5~7월 매출 전년 대비 증가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유일
“재난지원금·모바일앱 덕분”
“8월 들어서는 다시 나빠져”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편의점업계 매출이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유일한 실적 호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업계의 7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SSM과 대형마트, 백화점의 7월 매출이 각각 11.9%, 5.5%, 2.1% 줄어든 것과 상반된다.

편의점업계의 매출은 앞선 6월과 5월에도 증가한 바 있다. 각각 2.4%, 0.8%다.

이 역시 SSM과 대형마트, 백화점의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거둔 호실적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덕분”이라며 “마트와 백화점에서 재난지원금 사용이 금지된 상황이라 편의점이 수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는 GS25의 카드 결제 실적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된 지난 5월 13일부터 같은달 30일까지 카드결제 비중이 86.1%까지 급증한 것이다. 전년동기 대비 12.1%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역대 가장 높은 카드결제 비중이다.

식재료 실적도 늘어났다.

이마트24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상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요 식재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늘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이 뛴 품목은 냉동육으로 매출이 380% 급증했다.

이와 함께 채소 매출이 171% 증가했고, 조미료(76%)와 레토르트 소스(58%), 계란(56%), 양곡(46%), 가공캔(39%), 두부(37%), 즉석밥(24%) 등 식재료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이와 함께 키친타올(68%), 주방세제(58%) 등 주방용품 매출도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였다.

또다른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되는 상황에서 편의점이 마트나 백화점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 않고 집과 가까우면서 최근 들어 편의점업체들에서 모바일앱 등 비대면 서비스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성은 나빠졌다.

GS25의 2분기 영업이익은 7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했고 CU도 2분기 영업이익이 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7% 줄었다.

또 이마트24도 52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세븐일레븐만 1분기 69억원 적자에서 2분기 16억원 흑자로 실적이 좋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은 점포를 본사에서 지원하고 매출활성화를 위해 판촉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부진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지난달부터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8월 들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실적도 나빠지고 있다”며 “현재는 편의점업계 성수기인 여름도 끝나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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