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툭하면 전산망 장애 “정말 짜증나서” 
최근 한 달간 우리·신한·국민銀 등 장애…해킹우려 증폭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의 전산망 장애가 빈발하면서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연이어 터져 고객들의 불만이 폭발 일보직전인데 아무리 짧더라도 한 달새 시중은행 3곳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일부 점포에선 지난 1일 오전 9시30분부터 10여분간 창구거래가 지연됐는데 일단 과부하로 직원용 통합단말기 작동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인사발령을 받은 은행직원들이 사원인증을 위해 한꺼번에 단말기에 접속하면서 과부하가 걸렸다”라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지난달 20일 오후 3시경엔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복구엔 20여분이 걸렸지만 이후 25일 몇 분간 인터넷 접속 및 거래 지연이 재연되기도 했다.

우리은행 역시 일시적으로 전산장애가 나타난 것은 거래가 집중되면서 최근 네이트 등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킹은 아니라는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KB국민은행에선 지난달 2일 현금입출금기(ATM)가 3시간가량이나 작동되지 않아 고객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는데,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일부 ATM 장애가 발생해 통장 입출금 거래가 불통됐고 9시경부터는 전국 모든 ATM가 작동되지 않아 고객들의 불만을 증폭시켰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산망을 업그레이드했는데 일부 문제가 있어 ATM 이용에 불편이 초래됐다”며 “향후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한 고객은 “은행들을 사고가 날 때마다 매번 금융거래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고 하지만 고객입장에선 중요한 거래가 지연되면 불안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자칫 해킹피해가 있지는 않은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고객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 등 해킹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기관과 거래에 불안감이 증폭되는 것도 현실”이라면서 “전산시스템 오류에 대한 근본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선 각 기관이 쉬쉬하고 있지만, 시중은행 전산망 해킹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만큼 고객의 불편·불만수준을 넘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리 접속 폭주 때문이라지만 올 들어 은행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이 몇 차례 된다”며 “전산시스템이 완벽할 순 없지만 잦은 사고가 뒤따라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 난 농협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할 것이란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고객들의 불편과 불안감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인터넷 뱅킹과 해킹우려의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은행들이 각별한 신경을 써야만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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