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편입 마무리…3분기부터 실적 반영
지난해 기준 신한금융과 격차 1천억원 이내

푸르덴셜생명 본사 전경<사진=푸르덴셜생명>
푸르덴셜생명 본사 전경<사진=푸르덴셜생명>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확정지었다. KB금융은 3분기부터 푸르덴셜생명의 실적을 반영할 수 있게 돼 신한금융과의 리딩금융그룹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정례회의에서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KB금융은 이달 안에 매매 대금 약 2조2천억원을 납부하고 인수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푸르덴셜생명을 이끌 새 수장에는 민기식 DGB생명 대표가 내정됐다. 민 대표는 푸르덴셜생명 출신으로 내부 사정에 밝다. 최고재무책임자(CFO)에는 임근식 KB손해보험 상무를 선임했다.

이로써 KB금융그룹은 2014년 KB캐피탈(옛 우리파이낸셜), 2015년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2016년 KB증권(옛 현대증권)인수에 이어 우량 생명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KB금융은 우선 자회사 편입 후 푸르덴셜생명의 사업 안정화 및 밸류업에 최우선을 두고 KB생명과 각자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독립된 법인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리딩금융그룹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마무리 하면 3분기 실적부터 푸르덴셜생명 순익을 반영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KB금융은 순이익 3조원을 돌파하며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에 올랐지만 지난해 3조3천118억원을 기록하며 917억원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연간 순익은 1천408억원으로 이를 더하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자리가 뒤바뀔 수도 있다.

실제로 올해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 1조8천55억원 중 비은행 부문 비중은 38.4%로 전년 동기(34.6%) 대비 3.8%p 상승했다. 특히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기여도가 약 12%로 전년 동기 대비 4% 가량 늘어나 신한금융이 상반기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생명보험 부문을 강화하면서 리딩뱅크 탈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며 “오렌지라이프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통해 지분을 늘려 온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실적 경쟁이 하반기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