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대형사 무급휴직·희망퇴직 실시
고용유지지원금 지급되나 회사가 10% 부담
“수입 없어 10%도 버거워”…전망도 불투명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여행사 부스가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여행사 부스가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여행업계에선 기약 없는 무급휴직이나 퇴사 강요 등 깜깜이 해고가 난무하고 있다.

정부가 실업대란을 막기 위해 여행업계 등 8개 업종에 대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회사 입장에선 부담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형 여행사보단 중소 여행사에서 깜깜이 해고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직원에게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권유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직원 해고 시 단기적으로는 회사의 자금유동성 부분 등이 개선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영업을 할 회사의 경우엔 독이돼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하나투어의 경우도 전 직원 2천500여명 가운데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 현재 95% 가량의 직원이 무급휴직 상태다.

기존 8월에서 11월까지로 연장됐으나, 이 또한 코로나19 확산 유무에 따라 변동될 수 있어 사실상 기약은 없는 셈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5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급휴직을 실행해 이 기간 동안 직원들은 평균 임금의 50% 범위에서 월 최대 198만원까지 정부지원금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고용유지지원 부담금도 부담돼 신청자체를 꺼리고 자의로 받지 않는 회사들도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정부 90%, 기업 10% 부담으로 회사 입장에선 4대 보험과, 퇴직금 등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견 여행업체 관계자는 “여행업 불황으로 전혀 수입이 나질 않으니 이마저도 부담”이라며 “사실상 코로나19 사태 완화밖에 답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과 노랑풍선의 타격도 크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며 “버티고 버텼으나 한계에 달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행 수요가 줄면서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8.5% 급감해 3억원에 그쳤다.

이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분기 매출 5억원 이하)에 들어가 주식거래도 정지된 상태다.

노랑풍선도 유급휴직에서 무급휴직으로 돌아섰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노랑풍선은 코로나 사태 이후 유급휴직을 진행했으나, 지난 7월부터 무급휴직으로 전환돼 기간은 9월까지로 예정돼 있다”며 “정부가 내년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연장해 그나마 버틸 시간이 생겼다”고 밝혔다.

노랑풍선은 지난해 말 553명이던 임직원 수가 올해 6월엔 500명으로 감소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3분기 실적 반등은 점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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