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3곳만 진행... 수시 채용 증가

통계청 조사 결과 7월 취업자는 27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
통계청 조사 결과 7월 취업자는 27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채용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취입시즌이 임박했으나 상당수 기업들은 신입직 공채 계획조차 확정하고 못하고 있다. 공채가 줄어든 자리는 수시가 대체하는 모습으로 20대 취업란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24일 잡코리아는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4년대졸 신입직 채용계획’을 조사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4년 대졸 신입직원을 ‘채용한다’고 밝힌 기업은 29.3%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시한 조사에선 ‘한다’라는 답변이 73.5% 나왔다.

‘채용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35.4%, ‘정하지 못했다’는 35.4%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에선 ‘채용하지 않는다’ 답변율이 26.5%였다.

신입직 채용에 있어 공채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수시채용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날 인크루트는 53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2020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조사 발표했다.

그 결과 ‘공개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기업 비율은 39.6%로 전년 조사 당시 49.6%와 비교 10%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수시채용 계획이 있다는 비율은 41.4%을 기록, 지난해 30.7%보다 10.7%포인트 증가했다.

수시채용 증가 원인에 대해선 ‘공채보다 효율적’이라는 답변이 전체의 34.8%를 차지했으며, ‘신입보다 경력직 우선선발’ 응답이 32.8%로 그 뒤를 이었다.

실제 10대 그룹 중 올해 상반기 공채 모집을 진행한 곳은 삼성·롯데·SK·포스코·CJ 등 5곳에 불과했다. 현대차그룹과 KT·LG 등은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만 진행 중이다.

대기업 공채가 줄고 수시 채용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 업계에선 20대 청년층의 대기업 취업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력직 선호가 지속될수록 신입직 채용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우려다.

업계 일각에선 대기업 공채 규모 축소에 대해 정부 일자리 창출 정책의 한계 때문이란 의견도 나오다. 지난 몇 년 억지로 끌어 올린 채용 여력이 코로나 위기상황을 맞아 벽에 부딪쳤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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