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57억에 흑자 7억 기록
이효율 대표 “사업구조 개선”
중국사업도 2분기 연속 흑자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풀무원은 미국법인인 풀무원USA가 1991년 미국에 진출한 이래 첫 흑자 분기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풀무원USA는 지난해 3분기 매출 548억원에 영업손실 5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2분기 매출은 작년 3분기 대비 약 20% 성장한 65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풀무원은 1991년 교민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해 2016년에는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Nasoya)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 진출 29년 만에, 나소야 인수 4년 만에 턴어라운드하며 외형성장과 흑자구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나소야를 인수로 월마트와 크로거, 코스트코 등으로 미국 전 지역에 두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미국 두부 수요가 크게 증가해 미국 풀무원 두부공장은 모두 100% 가동하고 있으며, 미국 생산량만으로는 부족해 한국 음성 두부공장에서 만든 두부를 매달 100만 모 이상 수출하고 있다. 미국 닐슨 기준 풀무원의 미국 두부 시장 점유율은 75%다.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도 펼쳤다. 풀무원은 나소야 인수 이후 프리미엄 생면을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
먼저 한국식 짜장면을 선보인 후 데리야끼 볶음우동, 불고기 우동, 칼국수 등 아시안누들 라인업을 넓혀 나가며 두부에 이어 두 번째 미국 히트 상품을 만들어냈다.
2015년 풀무원의 아시안누들 매출은 5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19년 3천만달러를 돌파하며 4년 만에 6배 성장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김치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두부와 생면으로 쌓은 신선식품 유통망과 노하우로 발효식품 김치까지 확장할 수 있을 역량을 갖춘 것이다.
국내 식품기업 중 미국 전 지역에 김치를 공급할 수 있는 제조사는 풀무원이 유일하다. 미국 닐슨 기준 풀무원의 미국 김치 시장 점유율은 43%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는 “많은 식품기업들이 올해 좋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풀무원의 해외실적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사업구조가 개선된 결과”라며 “제품 전략부터 유통, 물류, 생산, 마케팅까지 시너지를 내고 있어 해외에서 규모 있는 성장과 수익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풀무원은 중국에서도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중국 식품사업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7억원으로 진출 10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영업이익 33억원을 올렸다. 파스타와 두부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6%, 8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