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더이상 버틸 여력 없어”
하나투어·모두투어·레드캡도 매출 급감
정부지원책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취소

▲ 비어있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여행사 부스 <사진=연합뉴스>
▲ 비어있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여행사 부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롯데관광개발이 희망퇴직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이 급감한 탓이다.

여행업계 1·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극심한 실적 부진에 빠져 임직원이 급감한 상황.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정부의 지원책마저 취소돼 여행업계는 존폐 위기에 놓였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며 “버티고 버텼으나 한계에 달해 내린 결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행 수요가 줄면서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8.5% 급감해 3억원에 그쳤다.

이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분기 매출 5억원 이하)에 들어가 지난 18일부터 주식거래도 정지된 상태다.

하나투어도 2분기 매출이 9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95.06% 감소했고, 모두투어 역시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95.7% 급감해 30억원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져 해외여행객이 줄어든 탓이다.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이용객은 1천7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3천554만명)에 비해 69.7%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처음 발생한 지난 1월은 이용객이 630만명이었지만 이후 점차 감소해 2월엔 338만명, 3월 60만9천516명, 4월 15만3천514명, 5월 13만7천924명까지 급감했다. 다만 지난 6월은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을 재개해 18만2천346명으로 소폭 늘었다.

지난달 이용객은 21만9천92명으로 전년동기(601만2천769명)에 비해 96.5% 적다. 특히 7월 인천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여름 휴가철 하루 이용객 보다도 적다.

상반기 항공기 운항횟수도 9만4천369회로 전년동기(20만384회)에 비해 53% 줄었다.

이를 견디지 못한 여행사 직원들도 회사를 떠나고 있다.

하나투어의 임직원 수는 지난 6월말 기준 2천406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94명 줄었다.

노랑풍선도 지난해 말 553명이던 임직원 수가 올해 6월에는 500명으로 감소했고, 모두투어는 1천158명에서 1천106명으로 줄었으며 레드캡투어 역시 446명에서 406명이 됐다.

하나투어는 당초 8월까지로 예상한 무급휴직을 11월까지로 3개월 연장한 상태다.

이에 정부가 여행업 살리기에 나서 국내 온라인 숙박 예약 시 3만~4만원을 할인해주고 미리 선정한 국내 여행을 조기 예약하면 30% 깎아주는 행사를 진행했으나, 이마저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단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3분기 실적 반등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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