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코로나 여파와 위생용품 대응 늦어"
코스맥스 "손소독제로 상반기 500억 달성해"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국내 대표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국콜마가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반면, 코스맥스는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위생용품 생산과 온라인 강화 등 선제적인 대응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7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4.5%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3천221억원으로 12.5% 감소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화장품 시장이 어려웠고 매출감소로 이어졌다”며 “손소독제 설비는 갖춰져 있었으나 신고가 늦어 원료나 자재 등의 수급 지연돼 코로나 대응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난 6월부터 한국콜마가 플랫폼 사업에 진출해 신규 고객들을 모집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실적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코스맥스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코스맥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9.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3천7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38억원으로 134.9% 올랐다.

코스맥스 매출 견인의 일등 공신은 위생용품인 손소독제였다. 

상반기에만 손소독제로 5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올해 1·2분기에 손소독제로 500억 정도의 매출을 거뒀다”며 “올해 하반기까지(1년 간) 최대 900억을 달성할 것이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손소독제 효과뿐만 아니다.

코스맥스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 시장트렌드에 맞춰 온라인을 강화했다.

이에 국내 화장품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온·오프라인 고객사의 이원화로 리스크를 상쇄시켰다.

온라인 고객사의 최저주문수량 장벽도 낮췄다.

온라인은 대형 오프라인보다 적은 수량의 주문을 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융통성 있게 대응한 것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온라인 마케팅 팀도 신설했고 고객사에게는 영업부터 생산까지 온라인 맞춤 서비스를 지원했다”며 “시장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것이 너무나 명확해 선제 대응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스맥스의 중국과 미국, 동남아 법인 등 전 사업 부문도 호조세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한국 법인의 영업 이익률 향상과 함께 중국사업 부문도 흑자 전환했다”며 “중국의 상하이 법인은 온라인 신규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한 결과, 온라인 채널 고객 비중이 상반기 누계로 약 40% 육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메르스와 사스 때의 실적부진 경험을 토대로 선제적 대응을 했다”며 “위생용품 생산과 함께 온·오프라인 고객사의 이원화가 2분기 실적 견인에 주요했으며 언택트 제품 등의 반응도 좋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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