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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넘어 해외로, 개인투자자 해외거래 급증해외 거래대금 22조원, 역대 최대
해외 공·사모펀드, 208조원 기록
이승용 기자  |  lee960222@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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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13  15: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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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바닥을 쳤을 때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저점매수를 기회로 삶아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진출했다.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도 지난달 월별 기준 역대 가장 많아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구 열풍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증권사들도 개인투자자 유치를 위해 서비스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 개인투자자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있어 해외주식과 해외펀드에 자금이 급증하고 있다.<사진=연합>

해외주식거래 급증…웃음 짓는 증권사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자 저점매수라 생각한 개인투자자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진출해 해죄주식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증권사들도 이런 개인투자자들의 화력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급증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23조원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45.5%(약15조8천100억원) 증가했다.

올해 초만 해도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월별 거래대금은 6조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코로나로 해외 증시가 폭락한 이후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늘면서 해외투자 거래대금은 138억달러(16조원)로 연초에 비해 2배를 훌쩍 넘었다.

4월과 5월에도 해외주식 투자액은 각각 12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에 달했고, 7월에는 186억달러(약 22조원)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한 이유는 증시 밸류에이션(내재된 가치 대비 시장 평가 수준)이 낮아져 낙폭과대주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종목을 저가에 매수해서 높은 수익을 거두겠다는 투자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해외주식거래가 급증하자 증권사들의 관련 수수료 수익도 크게 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올 2분기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1천89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5% 증가했다. 이중 해외주식을 포함한 해외물 수수료 수입이 363억원으로 같은 기간 18.3% 늘었다. 해외 주식 잔액도 6월 말 기준 11조4천억 원으로 2분기에만 3조1천억 원 늘었다.

키움증권의 리테일 수익도 1천6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 늘었는데 이 중 수탁수수료 수익이 2천889억원으로 134.5% 급증했다. 국내주식 수수료가 65%, 해외주식 수수료가 83% 증가했다.

KB증권 역시 2분기 수탁수수료가 1천46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수탁수수료만 2천44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수탁수수료(2천450억원) 수준이다.

신규 고객 유입이 많아지면서 브로커리지와 해외 주식 관련 수익이 증가한 것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증권업계에서 투자형 IB 수익은 부진한 반면 브로커리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풍부한 유동성 속에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증권사 수익성이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의 브로커리지 마진은 이제 5bp(1bp=0.01%포인트)도 채 되지 않는 반면 해외주식의 마진은 20bp 이상으로 국내주식보다 아직 4배나 높다“며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금융세제선진화 방안’은 국내주식에도 양도세를 부과해 해외주식과 차별화됐던 점마저 없애 버리면서 안 그래도 성장할 해외주식 거래에 가속도를 붙였다”고 말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해외펀드도 급증

해외주식 열풍에 해외펀드도 같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외주식 초보자들이 해외주식 정보 습득이나 변동성 예측이 어려운 탓에 비교적 편하고 안정적인 펀드로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해외펀드 순자산총액은 공·사모를 모두 포함해 208조3천767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69조9천445원)과 비교했을 때 22.6% 증가한 것이다. 올해 초(1월 10일 기준 191조1천579억원)과 비교해도 약 17조원 늘어난 수치다.

펀드 수와 설정잔액도 모두 증가해 올 상반기 해외투자펀드 수는 4천606개로 2018년 상반기 3천419개 대비 34.7%(1천187개) 증가했다. 설정잔액도 지난 8월 4일 200조279억원을 기록해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해외펀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주식 '직구족'이 늘고 있지만 정보 습득이나 변동성 예측이 어려운 탓에 비교적 편하고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굴릴 수 있는 펀드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펀드를 알아보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유치를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27일에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 전세계 대표 플랫폼 기업에 투자하는 'KB 글로벌 자이언트 플랫폼 펀드'도 출시했다.

또한 'KB통중국4차산업펀드'는 최근 설정액 1천억원을 돌파했다. 이 펀드에는 올해 들어 설정액이 800억원 넘게 들어왔고 올해 평균 수익률은 23.7%를 기록해 중국 펀드 평균 수익률인 14.5%을 웃돌았다. 이 펀드는 지난 6월 말 기준 텐센트(9.1%)·알리바바(7.0%) 등 글로벌 기업과 TSMC(6.3%)·써니옵티컬(4.3%) 등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계열사인 글로벌X가 원격의료 및 디지털 건강관리와 관련한 세계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ETF 상품인 '글로벌X 원격의료 및 디지털헬스(코드명: EDOC) ETF'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AB자산운용은 국내에 팔린 북미 펀드 중에 순자산이 1조원이 넘은 ‘미국 그로스 펀드’ 환노출형 상품을 새로 출시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해외주식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직접 투자가 어렵다 느끼는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펀드를 하는 것 같다”며 “글로벌 증시가 막대한 유동성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국내보다는 수익이 좋은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인기가 좋은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다”고 덧붙였다.

   
▲ <사진=삼성증권>

고객유치위해 이벤트 경쟁 ‘치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더 많은 수익을 위해 투자자 유치를 위한 서비스 경쟁을 펼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신규 고객의 온라인 해외주식 수수료를 0.09%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증권(ETN) 수수료를 0.045%로 인하했다(미국 매수 기준). 이와 함께 삼성증권은 신규 온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국가별 최대 95%의 환율 우대 혜택(미국 달러 기준, 매매기준율+스프레드 0.05% 적용)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7월부터 해외주식 '핵인싸되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8월까지 진행되는 이벤트는 지난 2019년 7월부터 1년간 해외주식 거래가 없던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이벤트에 신청한 고객 전원은 3만원의 수수료 쿠폰을 받는다.

NH투자증권은 온라인 신규 투자자나 1년간 거래가 없던 고객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해외주식 수수료를 0.09%로 적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0.1%, 환율 우대 최대 95% 적용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소액 투자자를 위한 해외주식 분할매매 서비스도 출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증권사 중 가장 먼저 해외주식을 소수점 단위인 최소 0.01주까지 분할해서 사고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플랜yes 해외주식 적립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A(구글), 넷플릭스 등과 같은 미국 고가 우량주를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플랜yes 해외주식 적립식 서비스’가입 금액은 종목당 5만원 이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일부터 S&P500에 편입된 미국주식 분할 매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투자자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특정 금액을 입력하면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어 증권사 이벤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마진은 국내주식보다 4배나 높다”며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에서 해외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많이 유입돼 국내 주식수수료보다 비싼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을 위해 고객 유치가 치열한 것 같다”며 “하반기에는 더 많은 이벤트로 고객들을 유치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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