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동원산업이 수산물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가세했다. 동원F&B와 CJ제일제당, 오뚜기, 사조대림, 신세계푸드 등과 경쟁을 펼친다. 수산물 간편식 생선구이나 생선조림을 전자렌지로 돌려먹는 간편식이다. 생선구이나 생선조림은 레시피가 복잡하고 부재료도 많이 필요해 직접 해먹기 어려운 메뉴다. 1~2인가구 증가 추세와 가공·포장기술의 발달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편집자주]

한 고객이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 수산물 간편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세계>
한 고객이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 수산물 간편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세계>

동원산업, 새 브랜드 ‘수산명가’ 론칭
제일제당·오뚜기·사조대림 등과 경쟁
간편함에 시장 급성장…재구매도 많아

동원산업은 프리미엄 수산물 HMR 브랜드 ‘수산명가’를 론칭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동원산업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수산업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더욱 신선하고 건강한 수산물 HMR을 제공하기 위해 수산명가를 론칭했다”고 말했다.

동원산업은 지난 1969년 설립된 국내 최대 수산기업이다. 수산명가라는 이름에는 이런 자부심이 담겨있다.

신제품은 훈제연어 스테이크와 연어회, 고등어·참치 구이, 데친문어, 자숙소라, 명란 등이다.

훈제연어 스테이크는 동원산업이 직접 가공한 연어를 원목으로 훈제했고 생선구이는 가시를 제거한 순살 생선구이 제품이다. 데친문어와 자숙소라는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익힌 뒤 질소충진공법으로 포장해 수산물의 신선함과 식감을 유지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수산명가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맛있고 신선한 프리미엄 수산 먹거리를 선보여 수산물 HMR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산업은 동원F&B와 CJ제일제당, 오뚜기, 사조대림, 신세계푸드 등과 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친다.

이중 가장 먼저 수산물 간편식을 출시한 곳은 오뚜기다.

오뚜기는 지난해 4월 고등어·꽁치·삼치구이 간편식을 출시했다.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리면 집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고등어구이는 지방 함유량이 높아 더욱 고소한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사용했고 꽁치구이는 꽁치 한 마리를 통째로 구워 밥 반찬으로는 물론 술 안주로도 제격이다. 삼치구이는 국산 삼치를 사용했으며 가시를 99% 이상 토막내고 살이 희고 부드러워 노인은 물론 아이들도 먹기 좋다.

신세계푸드는 한달여 뒤 고등어·가자미·꽁치·갈치·삼치구이 등으로 구성된 생선구이 간편식을 출시한데 이어 같은해 7월에는 연어스테이크로만 4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틈새시장을 노렸다.

연어스테이크는 이름도 보노보노란 새로운 브랜드를 썼고 노르웨이 국적의 글로벌 2위 연어수출기업과 손잡았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도 같은달 수산물 간편식을 내놨다. 모두 양념이 들어간 제품이었다.

CJ제일제당은 고등어시래기조림, 코다리무조림, 꽁치김치조림 등 3종이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년간 연구개발해 확보한 차별화된 비린내 제어 기술이 적용됐다”며 “깨끗이 세척한 생선을 각종 채소로 만든 특제 마리네이드로 장시간 숙성하고 다양한 자연원료들을 활용해 조리 중 발생되는 비린내를 잡아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동원F&B는 골뱅이비빔밥과 꼬막간장비빔밥, 꼬막매콤비빔밥을 할 수 있는 수산 간편요리키트를 선보였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의 수산물 노하우가 담긴 고온처리공법으로 골뱅이와 꼬막을 열처리해 탱글한 식감을 살렸다”며 “속까지 익힌 뒤 비법육수로 간을 해 비린내를 제거하면서 싱싱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사조대림은 한달여 뒤인 지난해 8월 고등어구이 간편식 4종을 출시했다.

오리지널과 로제, 매콤, 숯불바베큐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사조종합연구소와 요리전문기관이 협업해 개발한 프리미엄 소스를 적용해 비린내를 잡았으며 고등어의 담백한 맛과 어우러져 깊은 풍미와 특별한 맛의 고등어 요리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상은 올해 2월 온라인 전용 브랜드 청정원 집으로온으로 어린이용 순살생선을 출시했으며 한화갤러리아도 이달부터 PB브랜드 고메이494로 생선구이 간편식 4종을 판매하고 있다.

동원F&B는 올해 5월 수산 간편요리키트 신제품 3종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늘렸다.

이들 회사가 이처럼 수산물 간편식에 집중하는 것은 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339억원으로 2016년(220억원) 대비 54% 급성장했다. 생선요리가 레시피가 복잡하고 부재료도 많이 필요해 간편식을 찾은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덕분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생선구이는 지난 6월 말 누적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월평균 1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의 식품전문몰인 CJ더마켓에서는 비비고 생선구이 재구매율이 70%에 육박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생선구이를 좋아하지만 손질이나 연기, 냄새 등으로 불편함과 어려움을 느꼈던 고객과 1~2인 가구에서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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