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코스피 전망 2500으로 상향 조정

12일 오후 14시 43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2.09포인트 하락한 2416.58에 거래되고 있다.<사진=네이버 금융>
12일 오후 14시 43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2.09포인트 하락한 2416.58에 거래되고 있다.<사진=네이버 금융>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해 26개월 만에 2천400선을 돌파했다. 증권가는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데 따른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 지수는 2천418.67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6월 15일(2,404.04)이후 26개월 만에 2천400선을 돌파한 것이고 지난 3월 저점(1천439.43) 대비 약 70%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저금리 기조속 풍부한 유동성과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추가매수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넣어두는 예탁금은 작년 말 27조3천932억원에서 지난 7일 49조2천196억원으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10조~20조원대였던 예탁금 규모는 코로나19 기점으로 4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6월 26일과 8월3일에는 예탁금이 5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1990년 주식시장이 개방된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국내증시가 강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유동성 효과, 미중 갈등 리스크 완화 기대감, 달러화 약세 등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상황이지만 각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라 주변자금이 크게 늘어났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채권시장 대비 상대 기대수익률이 6%포인트를 웃도는 등 여전히 주식의 매력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정책 효과 약화로 3분기 조정, 4분기 반등 전망을 제시했으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고 코로나19의 여전한 확산에 따라 정부의 부양책과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코스피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2450에서 2500까지 상향했다.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도 전망치를 높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2500은 올해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야 지수 상승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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