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리얼글래스를 LG유플러스 모델이 시연 중이다.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LG유플러스가 5G AR(증강현실) 글래스인 ‘U+리얼글래스’를 이달 21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11일에는 서울 용산 본사에서 신규 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도 열렸다. AR글래스가 5G 버전으로 출시된 것은 물론 소비자 대상 상용화가 진행되는 것 모두 이번이 세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AR글래스는 안경을 쓰듯 착용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기기렌즈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렌즈가 투명해 일상풍경 확인 또한 가능하다. 눈앞에 혼자만을 위한 빔 프로젝트가 있는 격으로 이용자를 둘러싼 360도 공간에 콘텐츠 화면 배치 및 크기 조정을 자유롭게 할 수도 있다.

AR글래스의 높은 활용도에 주목, 수년 전부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에서도 관련 제품을 제작해오고 있으나 소비자 시장 확대는 여의치가 않은 상황이었다. 이들 기업 AR글래스가 평균 2천 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에 300g이 넘는 무게를 보였기 때문으로, 글래스 외 머리에 쓰는 AR헤드셋 또한 활용성에 한계를 보여 왔다.

LG유플러스는 U+리얼글래스가 기존 제품의 단점을 상당수 보완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중국 스타트업인 ‘엔리얼(Nreal)’에서 제작한 ‘엔리얼 라이트’가 80g대 무게에 가격 또한 69만9천원(약 589달러)로 책정돼 가격 부담을 크게 낮추면서 휴대성을 높였고, 여기에 더해 자사 5G 콘텐츠와 시너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U+리얼글래스가 최대 100인치 이상으로 화면 화장이 가능, 스포츠 경기나 영화, 콘서트 등을 관람할 때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란 게 LG유플러스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U+리얼글래스 이용시 양손이 자유로워지고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지는 등 고객 삶의 질적 변화를 불러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AR·VR 협업 플랫폼 개발 기업 ‘스페이셜(Spatial)’과 협업을 통한 원격회의 시스템 ‘스페이셜(Spatial)’도 출시될 예정이다. 스페이셜은 각자 다른 공간에 위치한 사람들이 가상의 회의실에 모여 협업을 할 수 있는 AR글래스 앱 서비스다. 최대 10명까지 접속이 가능하며, 각 개인은 자신을 대표하는 아바타로 다른 이들에게 보여진다.

회의에서는 단순 대화나 손짓을 통한 설명뿐만 아니라, 파일로 된 자료나 동영상을 띄워 함께 볼 수도 있다.

엔리얼은 화면에서의 앱 조작을 스마트폰이 아닌 핸드 제스처(hand gesture, 손짓) 인식으로 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이를 포함한 SDK(Software Development Kit) 및 개발자 키트(Developer Kit)도 배포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핸드 제스처 기반의 앱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현실적인 가격대와 88g이라는 경량화된 무게로 AR글래스 시장에 대한 허들을 대폭 낮추고자 했다”라며 “그간의 5G 서비스가 엔터테인먼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U+리얼글래스는 우리의 실제 생활을 바꿔줄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를 통해 AR 생태계를 확장하고, 나아가 디지털 뉴딜 정책에도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단, 개발 초기단계다 보니 U+리얼글래스 흥행에 대한 우려 섞인 지적도 일부 나온다. AR글래스와 스마트폰을 유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자체 동력이 없어 경량화에는 성공했으나 유선 사용에 따른 제약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기존 스마트폰 앱 사용이 대부분 가능하다지만, 기기화 호환성 등을 고려 AR글래스 전용앱이 아직 개발되지 않는 것 또한 시장 흥행에 제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사 제품 대비 AR글래스 기기 가격이 25% 수준에 불과해도 활용성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부담스런 가격대란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