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계절상 비수기·규제강화 영향
코로나19로 해외 수주환경 악화 지속

세종시 한 건설공사 현장 모습 <사진=연합>
세종시 한 건설공사 현장 모습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박은영 기자] 7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장마철 등 영향으로 건설업계의 국내·외 수주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7월 국내 건설기업 신규 공사수주 BSI(경기실사지수)는 전월(87.3) 대비 9.0p(포인트) 하락한 78.3을 기록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신규 공사수주 수치를 100을 기준으로 80선을을 장기적 평균으로 보고 80 이하 수치는 양호하지 못하다고 평가한다.

이에 건산연 관계자는 “지난 6월에 전망한 7월 지수는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한 공공공사 증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발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6월에는 신규공사BSI가 전월(5월) 대비 18.0p 상승하며 회복세를 기록하는 듯 했으나 7월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7월 신규 공사수주 지수를 공종별로 살펴보면 주택이 전월(71.2) 대비 3.8p 하락한 75.0을 기록했고 이어 지난 6월 비주택 건축(78.9)과 토목(75.1) 공사 수주지수도 7월에는 각각 4.7p(74.2), 4.6p(69.5) 하락했다.

지난 7월에는 건설기업의 경기상황을 반영한 CBSI(건설경기실사지수) 또한 전월(79.4)대비 1.9p 하락한 77.5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 발주 물량이 감소하는 여름철 혹서기와 장마철 등 계절영향이 반영됐다”며 “지난 6월에 한국판 뉴딜 발표와 함께 공공공사가 증가,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 발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8월부터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종료, 전매제한, 재건축 규제 등으로 인해 건축공사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며 하반기 동안의 국내 신규공사 수주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7월의 건설업계 업황 악화는 해외건설 수주 지표로도 나타났다.

같은 날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국내 종합건설기업의 해외수주 금액은 7천771억원(6억5천407만달러)을 기록 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6천700억) 대비 53% 감소한 금액이다. 연도별로 7월을 기점으로 보면 이는 지난 2005년(503억원)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계약금액이다.

특히 올해는 중동지역에서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년도 말 시장기대와 달리 저유가사태와 코로나19 확산 등 수주영업에 차질이 생긴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월 까지만 해도 업계는 전년도 해외발주 연기 물량의 영향으로 올해 중동 해외수주 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올해 중동지역 대형 해외프로젝트 계약은 모두 지난 1월에 체결됐다. 푸자이라 F3 복합발전 프로젝트(1조1천500억), 파나마메트로 3호선 공사(3조3천억원), 알제리 복합 화력발전소 공사(4조3천억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텃밭인 중동 건설시장에 저유가 사태와 공사현장 내 코로나19 확산 심화를 겪으면서 해외에서 발주처와의 계약지연, 공사현장 중단 등 예상치 못한 장애가 있었다”며 “올해 특히 수주영업에 제약이 많았고 그나마 지속 중인 해외수주 영업에 대한 성과가 나오는 것도 내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모두 경기침체를 겪고 있고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사태의 종식도 예상할 수 없다보니 올해는 연말까지 건설업계의 수주환경 개선 및 회복이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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