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기 평균 금리 연 1.64%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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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수개월째 급락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앞세워 고객들을 유치해왔지만 최근 들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예금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64%를 기록했다. 한 달 전 1.77%와 비교해 0.13%포인트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2.46%)와 비교하면 1년 만에 0.82%포인트 떨어졌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 2005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년 만기와 3년 만기 예금 금리도 각각 1.66%, 1.67%로 1% 중반대를 기록했다.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5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0.5%로 내리면서 시중은행들도 주요 예금상품의 금리가 0%대로 떨어지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해온 저축은행에 예금 수요가 몰렸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늘어난 수신 잔액 만큼 적극적으로 대출을 확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예금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예대마진 낮아지며 저축은행의 수익성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출을 늘리기 어려워졌다”며 “예대마진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수신금리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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