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활용, 공기단축·안전관리 효율 높여
주택사업에도 로봇 활용

시공 현장에 도입된 4족 보행로봇인 '스팟(SPOT)' 모습 <사진=GS건설>
시공 현장에 도입된 4족 보행로봇인 '스팟(SPOT)' 모습 <사진=GS건설>

[현대경제신문 박은영 기자] 건설업계 공사현장에 드롯과 로봇 등 스마트 기술이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저유가 사태로 악화된 업황을 돌파하고자 스마트 건설기술 투자 및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건설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수주 사업의 한계를 느꼈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주택시장 수주 규모 축소의 가능성도 보인다"며 "이에 빠르게 대처하고자 건설업계 스마트 기술 개발, 투자 비중이 증가했고 업무협약을 통한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공사 작업범위와 진행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측량작업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드론으로 측량한 자료는 대림산업 기술개발원 드론 플랫폼에서 3차원 영상으로 구현, 협력업체에 제공된다.

협력업체는 PC화면을 통해 공사장 흙의 양과 높이, 면적 등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대림산업의 해당 시스템을 지원받은 토공 협력사의 경우 생산성이 기존 대비 70% 이상 향상된다고 전했다.

GS건설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4족보행 로봇을 공사현장에 도입했다. 장애물이나 험악한 지형에서 달릴 수 있는 로봇 ‘스팟’을 도입했다. 스팟에는 라이다(LIDAR) 장비, 360도 카메라, IoT센서 등 장비를 설치해 아파트 시공현장에 적용했다.

성남 소재 아파트 지하주차장 골조 및 마감공사 현장, 서울 소재 공연장 신축현장에 스팟이 자율 보행으로 데이터를 수집, 3차원 BIM(건물정보 모델링) 데이터와 통합해 후속 공사(전기·설비)와 간섭 여부 확인, 안전관리계획 수립에 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건설은 건설용 드론 데이터 플랫폼 연구개발 중소업체 ‘카르타’와 공사현장에 즉시 적용가능한 클라우드 기반의 3D 디지털 지도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공사현장에서 드론과 3D스캐너 촬영이 가능하고 이를 데이터로 가공해 업로드 한다.

포스코건설은 정보가공을 통해 제작된 3D 디지털 지도는 공사현장과 주변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하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시공오차, 공종간섭 등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건설기술을 활용하면 현장 지형 측량 및 건자재 측량, 설계 등 공정에 활용해 공기단축 효과를 볼 수 있다” 며 “최근에는 실제 공사현장에 로봇, 드론, IoT시스템 등을 적용해 인력 소비를 줄이고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시설 안내 로봇 이미지 <사진=삼성물산>
커뮤니티시설 안내 로봇 이미지 <사진=삼성물산>

건설업계의 로봇 활용은 공사현장 외에 주택사업에도 도입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견본주택에 인공지능 안내 로봇 ‘자이봇’을 도입했다. 분양 단지의 개요, 위치, 평면 등 안내업무와 지정 구역 패트롤 업무를 자이봇이 수행한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단지에 커뮤니티시설 안내 및 예약을 돕는 로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입주민의 안내를 돕는 동시에 가벼운 짐을 나를 수 있다.

한화건설은 단지 내 배달서비스 로봇을 적용했다. 공동현관까지 배달된 음식을 자율주행기능을 통해 주문세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와 홍보효과를 위해 주택사업에 로봇 도입을 실시했다"며 "기존에는 날씨나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던 로봇이 주택사업에 도입된 바 있으나 앞으로는 배송, 안내, 예약, 상담 등 다방면에서 로봇이 입주민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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