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아시아나 인수 재실사 거부 "실망"
인수자금 1.8조, 연간 금융비용 460억 감수해야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현대경제신문 박은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실사 제안을 거부, 계약해제를 주장하는 금호산업에 유감을 표명했다.

6일 HDC현대산업개발은 매도인 측이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재실사 제안을 전면 거부하고 거래무산의 책임만 전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7일 인수계약 체결 이래 약 8개월 동안 기업결합 신고, 인수자금 조달 등 인수절차에 만전을 기했으나 매도인 측이 일방적으로 계약 불이행 책임을 제기했다는 입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도인 측의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위기가 매도인인 금호산업의 부실경영과 계약 불이행으로 초래된 것이 명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금호산업이 아시아나 항공의 정상화는 외면한 채 부실경영에 책임을 면하는데 애쓰고 있다”며 "금호티앤아이 전환사채 상환 관련해서도 아시아나 계열사의 부담을 전가했다"고 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도인 측에서 인수의사를 밝히라 강면했으나 이미 2천500억원의 계약금을 지급, 인수의사를 충분히 밝혔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1조 7천600억원 가량을 조달함으로써 연간 460억원이라는 금융비용을 부담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대면협상이 없었다는 점, 아시아나항공 계열사까지 고려해도 7주의 재실사 기간이 짧지 않다는 점, 아시아나항공 측이 1조7천억원 규모 차입결정과 CB발행 및 1천400억 규모 아시아나 계열사 지원계획을 인수인 동의없이 진행한 점도 지적했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재실사를 거듭 요청하며 계약서 상 근거없는 이행보증금 추가납입 등 매도인 측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는 의사까지 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2주의 재실사를 진행하는 것은 현재와 향후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살피려함이지 계약 파기 구실을 찾는 것이 아니다”라며 “채권단이 진정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원한다면 계약 파기주장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상황을 직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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