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만에 2300선 돌파
투자자예탁금 약 50조원

6일 코스피지수는 10.78p(0.47%) 오른 2,322.64로 개장했다.<사진=연합>
6일 코스피지수는 10.78p(0.47%) 오른 2,322.64로 개장했다.<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 열풍으로 코스피지수가 약 2년 만에 2천300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유동성과 실적으로 코스피가 빠르게 상승하긴 했으나 아직 고점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89포인트(1.4%) 오른 2천311.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 19일(1천457.64) 대비 58.6% 오른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천300선을 넘긴 것은 2018년 10월2일(2천309.57)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도 11.93포인트(1.43%) 상승한 847.28로 마감해 2018년 6월15일(866.22)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직전에 2천250선을 잠시 넘었으나 이내 코로나19 충격으로 폭락했다"며 "코스피가 2천300선을 돌파했다는 것은 2018~2020년 증시를 끌어내렸던 변수들을 모두 극복했거나 그 이상의 호재를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V자 반등을 보인 주요 원인은 풍부한 유동성에 최근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추가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9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 이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개인 순매수는 1조7천653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870억원을 사들이는 데 그쳤고, 기관은 1조8천519억원을 팔았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9일 47조4천484억원에서 지난 4일 49조2천346억원으로 5거래일 만에 1조7천862억원이 늘어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승 추세가 강해질수록 상승을 주도하는 업종·종목은 슬림화되고 집중화될 것이다"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정책·사회·문화는 반도체·인터넷·2차전치 등 기존 IT(정보기술)주와 제약·바이오 업종의 차별적인 수요·이익동력을 강화시킬 것이다"고 전망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는 주식시장에 들어온 돈보다 주식의 공급이 많아질 때 끝난다"며 "유동성 장세의 변곡점은 아직 가깝지 않아 보인다"며 "개인들의 매매 패턴도 과거에 보였던 투기적인 성향이 강한 면모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어 지수 상승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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