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불 예금도 한 달간 7.5% 줄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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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넉 달째 감소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7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 627조6천655억원으로 전달(633조914억원) 대비 0.85% 줄었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3월 652조3천277억원을 기록한 이후 넉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가고 있다. 전달 대비 감소 폭은 4월 2조7천79억원, 5월 5조8천499억원, 6월 10조6천785억원으로 확대되다가 7월 5조4천259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정기예금 감소세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여파와 제로금리 영향이 꼽힌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여유·투자 자금 성격인 예금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0%대 수준으로 뚝 떨어져 금리 매력도 잃어버리며 정기예금 이탈이 빨라졌다.

대기성 자금 성격의 요구불 예금도 줄었다. 올해 7월 말 5개 요구불 예금 잔액은 523조3천725억원으로 전달(566조3천160억원)보다 7.5% 감소했다.

요구불 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을 뜻한다. 지난 5월 이후 2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7월에는 감소로 돌아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은행에 맡겨줬던 자금이 주식 등 새로운 투자처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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