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4.6조에 ELS 발행 잔액은 7.6조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금융당국이 발표한 ELS(주가연계증권) 등 파생결합증권 관련 규제로 인해 삼성증권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삼성증권의 ELS발행잔고는 7조6천억여원으로 자기자본(약 4조6천억원)보다 3조원이 많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30일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건전화 방안의 주요 내용은 ‘증권사 자체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 ‘유동성 비율 제도 내실화’, ‘레버리지비율 규제 강화’, ‘헤지자산 분산투자’, ‘투자자 보호’ 방안이 강화된다.

이번 방안으로 추후 자기자본 대비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클수록 레버리지 비율에 반영하는 부채 금액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 자기자본 대비 원금 비보장형 ELS 등 발행 잔액이 50~100%인 증권사는 부채로 반영하는 비율이 현재 100%에서 내년 말 113%, 2022년엔 125%로 높아진다. 발행 잔액이 자기자본의 200%를 초과하는 경우엔 2022년 부채 반영 비율이 200%로 현재의 두 배가 된다.

 
 

현재 자기자본 대비 ELS 발행 잔액과 자체 헤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지난 7월말 기준 삼성증권의 ELS 발행 잔고는 7조6천940억 원대로 자기자본 4조6천억원을 크게 넘어섰고, 자체 헤지 비중도 높은 편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규제로 인해 자본금을 충분히 늘리거나 ELS 발행 잔액을 낮춰야 하는 부담감이 생겼고, 고위험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방안 시행을 앞두고 ELS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상품 운용이 더 힘들어졌다.

삼성증권 이외에도 대형 증권사별 ELS 발행 잔액을 살펴보면 KB증권 6조9천371억원, 한국투자증권 6조3천294억원, 미래에셋대우 6조2천834억원 순이다. 중형사에서는 신영증권이 2조7천534억원, 한화투자증권 1조6천721억원, 대신증권 1조2천103억원 순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증권은 내부적으로 ELS 발행 규모를 중장기적으로 축소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ELS발행 규모가 커 자본 확충 필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며 “자본 확충을 하지 않을시 수익적은 부분에서 타격이 클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손실제한형 또는 가중치가 완화되는 상품을 취급해 위험자산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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