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전년比 48% 증가...RBC비율도 대폭 상승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DGB생명이 올 상반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보험과 투자영업에서 모두 순익이 늘었고 상반기 채권 재분류 작업을 진행해 자산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높아졌다.

DGB금융지주의 2020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DGB생명은 상반기 2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2억원)과 비교하면 48%(73억원) 증가한 수치다.

 DGB생명은 올해 상반기 보험영업에서 347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전년 동기(639억원 손실)와 비교하면 보험영업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DGB생명의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상반기 419억원에서 올해 680억원 규모로 261억원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란 보험 신계약에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신규 계약 현황을 보여준다.

연납화보험료(APE)는 4억원 증가한 870억원을 기록했다. APE는 보험영업의 대표적 성장성 지표다.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 환산한 보험료다.

자산운용 부문에서도 2.8% 늘어난 1천62억원의 투자이익을 거뒀다. DGB생명의 올해 상반기 운용자산은 5조9천531억원으로 포트폴리오 92%가 유가증권으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채권이 83.7%, 수익증권이 6.2%, 현금 및 예치금 등 기타 항목이 2.1%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은 전년과 같은 3.3%를 유지했다. 저금리 기조에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대체로 하락한 점을 감안했을 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뿐만 아니라 재무건전성도 크게 향상됐다. DGB생명은 올해 채권 재분류 작업을 진행해 지급여력(RBC)비율을 325.25%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DGB생명은 지난 5월 말 보유 중이던 4조원의 만기보유증권 전액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했다.

RBC비율은 보험사 자본건전성의 핵심 지표다.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RBC 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DGB생명의 RBC비율은 업계 10위권 이내로 뛰어올랐다. DGB생명은 업계 평균 대비 높아진 자본건전성을 바탕으로 대체투자 및 해외채권 비중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투자수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DGB생명 관계자는 "자본건전성 개선으로 고객에게 더 안정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산운용의 유연성과 기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