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 앱 출시·스타트업과 협업 강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보험업계가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관리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커지면서 헬스케어가 보험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것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헬스케어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AIA생명은 이달 초 보장과 함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편 심사형 종합 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AIA생명의 건강습관 형성 프로그램 ‘AIA 바이탈리티’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한 건강 관리를 진행하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화생명의 경우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 앱 ‘헬로(HELLO)’를 통한 건강 상태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건강 수준을 나이로 환산한 생체나이를 분석하고 건강 미션을 달성하면 모바일쿠폰 등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화재 역시 모바일 앱 '애니핏'을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매일 운동 도전을 통해 목표 달성 시 포인트를 지급하고 적립된 포인트는 보험료 결제 혹은 애니포인트몰의 상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다. 갱년기, 비만도 등 간편 진단 서비스와 건강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현대해상은 자체 헬스케어 플랫폼인 ‘하이헬스챌린지’를 통해 건강관리 기기인 스마트밴드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걸음수·심박수 등을 체크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을 체크해 관리해준다.

이밖에 인터넷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9월 출시 예정인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통합 리워드 플랫폼 HAU(Health Alliance for U)의 파트너로 합류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마일리지 혜택과 헬스케어 연계 보험 상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오는 8월 건강관리 앱 ‘교보케어’를 통해 직접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건강검진 결과 분석, 질병 예측 등의 서비스와 함께 고객 동의 시에는 교보생명 설계사와 상담 진행도 가능하다.

하지만 보험사 헬스케어가 앞으로 더 활성화되기 위해선 정부 지원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의료정보가 결합된 여러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 있는 해외에 비해 국내 보험업계의 경우 제공 가능한 헬스케어 서비스에 한계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보건의료빅데이터센터를 통해 보험사나 보험개발원에 비식별 처리된 환자의 데이터를 제공했지만 2017년 국정감사에서 '공익목적이 아닌 데이터 제공은 문제'라고 지적받은 후 데이터 제공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헬스케어 산업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건강보험공단이나 심평원에서 제공하는 비식별 처리된 환자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면 요율 산정이나 고객을 위한 맞춤 상품 개발 등에 있어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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