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에 사내벤처 육성
전승호 사장 “차별화된 R&D경쟁력 강화”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웅제약은 신약개발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오픈 콜라보레이션(개방형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오픈 콜라보레이션은 대웅제약 경영방침이자 R&D의 핵심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설립한 오픈 콜라보레이션 전담센터(C&D센터)를 통해 오픈 콜라보레이션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한다는 전략”이라며 “이미 R&D 파이프라인 가운데 30%를 오픈 콜라보레이션으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이 그 동안 추진해온 오픈 콜라보레이션의 종류는 크게 현지화와 기술 기반의 합자법인 설립과 공동 R&D 모델, M&A를 통한 상호 성장, 스핀아웃·가상신약개발연구(Virtual Research Development Only·VRDO) 등 네 가지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계 바이오텍 기업 아박타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설립한 조인트벤처 아피셀테라퓨틱스다.

아피셀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과 아박타의 기술을 융합해 기존의 항체 기반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글로벌 오픈 콜라보레이션으로 미국 바이오기업 A2A파마(A2A Pharmaceuticals, Inc)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항암 신약 공동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오픈 콜라보레이션에서 새로운 분야의 확대를 위해 액셀러레이터 분야에도 투자를 시작했다.

액셀러레이터는 유망 기업에 투자해 일부 지분을 취득하고 멘토링과 교육 세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대웅제약이 유망 제약·바이오 벤처기업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대웅제약은 이를 위해 올해 초 열린 주주총회에서 액셀러레이터 활동과 벤처기업이나 창업자에 대한 투자 또는 조합 출자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대웅제약은 또 올해 4월 창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0년도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1차 운영 기업’에 선정됐으며 지난달에는 중소기업벤처부에 액셀러레이터로 최종 등록까지 마쳤다.

아울러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DIC(Daewoong innovation cube)를 설립해 이곳에 유망 제약·바이오 스타트업을 입주시키고 업무공간과 실험공간, 판매에 이르는 사업화 전주기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타트업과 아이디어를 가진 연구자들에게는 아이디어 밸류업 프로그램과 사업화 검증, 기술사업화 전략지원, 상생협력 프로그램 등 제약·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상생 협력의 비즈니스 모델기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또 다양한 형태의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내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대웅제약은 개방형 협력을 확대하고 다양한 기업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업 중”이라며 “파트너사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오픈콜라보레이션과 오픈이밸류에이션을 통해 차별화된 R&D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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