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재실사 재촉구' vs 금호산업 '거래종결 촉구'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둘러싼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8월 재실사를 금호산업 측에 공개적으로 재차 촉구했다.
앞서 지난 24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한 대책 수립 및 인수상황 재점검 절차 착수를 위한 재실사가 필요하다며 8월 중순부터 12주간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금호산업 및 채권단인 산업은행 측에 전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사의 재실사 요청을 금호산업이 묵살한 채 지난 29일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이날 다시 한 번 재실사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지금이라도 매도인측의 선행조건 미충족과 진술 및 보장 위반 등 계약위반을 문제 삼아 계약해제를 선언한 후 반환절차를 밟아도 되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함으로써 우리나라 항공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 강조했다.
금호산업도 맞대응에 나섰다. HDC현대산업개발 재실사 재요청 언급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이 거래종결을 회피하면서 그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는 점 등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래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HDC 인수준비단 활동 내역’이란 자료를 공개하며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지에 대한 의혹을 재기하기도 했다.
해당 백 데이터에는 지난 4월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준비단 활동이 소극적으로 변했으며, HDC측에 수차례에 걸쳐 구체적 재점검·재협의 내용을 요청했으나 이 또한 무답으로 일관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사가 있다면 불필요한 공문 발송이나 대언론 선전전을 중단하고 거래종결을 위한 신뢰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금호산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진정성 있는 인수의사를 가지고 현재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종결이 이루어지는데 최대한 협조할 일말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본건 거래의 종결을 위한 최대한의 신의성실을 다하는 차원에서 HDC현대산업개발측과의 협의의 가능성은 열어 놓겠다"는 입장을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