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조5천억원 규모 추가 적립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에만 1조5천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발생할지 모르는 대규모 부실 발생 가능성을 우려한 선제적 조치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 2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총 1조5천125억원으로 전분기(7천305억원)보다 107% 급증했다.

각 사별로 보면 KB금융은 올해 2분기 4대 금융지주사 중 가장 작은 규모인 2천60억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 KB금융은 최근 금융권을 강타한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피하며 다른 금융사에 비해 대손충당금을 적게 적립할 수 있었다.

신한금융은 코로나에 금융투자상품 부실 이슈 등이 겹치며 올해 2분기에 5천38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전분기(2조828억원) 보다 90.5% 늘어난 규모다.

올 2분기 하나금융은 전분기보다 3천391억원 많은 4천322억원을 추가로 쌓았다. 상반기 말 기준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5%(2천781억원) 증가한 5천252억원으로 그룹 전반의 손실흡수 능력이 대폭 강화됐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도 전분기(1천111억원)의 3배 수준인 3천356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2분기에 국내외 경기 둔화에 따른 잠재적 부실 대비 필요성에 의해 보수적 충당금 평가 기반으로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며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하반기 건전성 관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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