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이주익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모든 상황에는 그에 맞는 음식이 있다.

바로 이 분위기가 ‘영화의 맛’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잘 만든 영화에는 그에 꼭 맞는 ‘먹는 장면’이 적어도 하나는 나온다.

‘황해’에서는 경찰에 며칠째 쫓기던 하정우가 한밤중 빈집에 몰래 들어가 하필 ‘감자’를 쪄먹는다.

‘강철비’에서는 남과 북의 ‘철우’가 한 사람은 비빔국수, 다른 한 사람은 잔치국수를 먹는다.

누가 뭘 먹을까? 남쪽은 비빔국수, 북쪽은 잔치국수를 먹는다.

혹시 이유가 있을까? 영화는 이런 상상력의 산물이고, 이런 설정은 인물과 상황에 대한 이해와 애정, 그리고 음식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가능하다.

바로 이런 ‘영화의 맛’을 저자는 누구보다 예민하게 끄집어내 영화처럼 실감나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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