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 김주언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김훈은 누가 뭐라고 해도 21세기 한국소설문학을 대표하는 뜨거운 상징이다.

작품성과 대중성 양 측면에서 김훈처럼 일정한 기대지평을 충족시키는 소설가는 많지 않다.

물리적으로는 이미 고희를 넘긴 나이지만 그는 특유의 작가적 기상으로 여전히 몽당연필로 원고지를 꾹꾹 눌러가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갱신, 확장시키고 있다.

여기 김훈 문학의 비경과 김훈 문학 해석의 진경이 만나 우리 시대 또 하나의 인문학 고원으로 탄생했으니, 이름하여 가히 ‘김훈학’이라고 할 만하지 않은가?

김훈 문학에 대한 이해와 탐구는 앞으로 이 책 이전과 이후가 있을 것이다.

사랑의 불가능성, 자연주의, 시간, 묘사, 음식 등등의 열쇳말을 지렛대 삼아 김훈 문학의 비밀을 열어젖히는, 논문과 평론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탐색의 글쓰기.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에서부터 최신작 달 너머로 달리는 말에 이르기까지 김훈 문학의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사랑의 불가능성이라는 테마에서 시작한 이 책은 코로나 시대에 읽는 생명 다양성 주체에 대한 해석으로 마무리된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