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급성장하자 너도나도 진출
“든든한 한끼 식사를 간편하게”
맛집탐방은 기본, 평가단도 꾸려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직원이 간편식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직원이 간편식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지금까지 찾아다닌 만두 맛집만 200곳이 넘는다”-CJ제일제당

“유명 맛집 방문해 직접 먹어보고 모니터링한다”-동원F&B

“맛집 탐방하고 자체평가단 의견 수렴해 레시피 만든다”-아워홈

가정간편식(HMR)을 출시한 식품업체들의 이야기다. 간편식은 1~2인 가구 증가로 각광을 받다가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3조2천억원 규모였던 이 시장은 2022년 5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다 보니 간편식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기업도 많다.

농심은 상온에서 보관 가능한 간편 국물요리 ‘쿡탐 감자탕’을 최근 출시했다. 농심이 국·탕·찌개류 HMR을 출시한 것은 지난해 12월 ‘쿡탐 부대전골’ 출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농심은 국밥과 라볶이 등을 중심으로 HMR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웰스토리는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라라밀스(LaLameals)를 지난 1일 출시했다. 신제품은 불고기 3종과 나물밥 3종 등 20종이다.

다음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고 연말까지 제품을 6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 연매출 2천억원이 목표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지난 40여 년간 단체급식 사업에서 축적한 음식의 영양 설계 노하우와 식사 데이터, 식단기획 및 메뉴개발 역량 등을 간편식 제품 개발에 접목했다”고 말했다.

기존 간편식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CJ제일제당은 이르면 다음달 HMR 브랜드 더비비고를 론칭한다. CJ제일제당은 더비비고에 ‘건강’을 콘셉트로 승부수를 던진다.

기존 비비고 보다 원료와 조리법 등을 업그레이드해 가격은 20~30% 높은 것으로 책정했다. 고급 HMR 브랜드인 셈이다.

또 튀김 메뉴를 강화하고 슈완스와 교류해 업그레이드된 고메 피자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워홈은 지난 22일 에어프라이어 전용 베이커리 신제품 3종(크로와상·시나몬롤·메이플피칸)을 출시했다.

모두 냉동 생지 제품으로 간편한 조리만으로도 전문 베이커리 못지 않은 빵을 즐길 수 있다. 냉동 생지는 성형 후 발효시킨 반죽을 급속 동결시켜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을 이용해 굽는 과정만 거치면 완성되는 냉동 반죽이다.

또 지난달에는 냉동도시락 브랜드 온더고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직화 솥으로 지은 밥에 계란지단채, 시금치, 소고기 버섯볶음 등을 올린 소고기&오색비빔밥과 국내산 깍두기와 차돌박이가 통으로 들어간 더블치즈&차돌깍두기볶음밥 등이다.

오뚜기는 하루 앞선 21일에는 지역식 국탕찌개 신제품 6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의정부식 부대찌개, 서울식 설렁탕, 종로식 도가니탕, 수원식 우거지갈비탕, 안동식 쇠고기 국밥, 남도식 한우미역국 등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전문점의 맛을 그대로 살린 지역식 국탕찌개 6종을 출시했다”며 “진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가 듬뿍 들어간 제품으로 든든한 한끼 식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F&B는 지난 5월 가정간편식 국물요리 시장에 진출했다. 신제품은 참치 김치찌개·차돌 육개장·한우 사골 설렁탕 등 14종이다. 동원F&B의 첫 상온 간편식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하고 2022년까지 1천억원 규모의 제품으로 올려놓겠다”며 “급변하는 가정간편식 시장에 대응해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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