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일평균거래량 21조8천억원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현대경제신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 이후 동학개미들의 투자열풍으로 리테일 수익이 크게 늘어 증권사 2분기 실적에 견인했다.

증권사 주된 수익원이던 IB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해 3분기 IB강화라는 숙제를 받았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공시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소폭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 2천9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94.2%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1조9천7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6.5% 줄었지만, 순이익은 2천305억원으로 114.3% 증가했다.

KB증권은 올 헤 2분기 영업이익은 2천3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29.04%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1조2천1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35% 줄었지만, 순이익은 1천514억으로 62.67% 증가했다.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도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교보증권도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44억원, 4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0%, 52.7% 급증했다.

현대차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2% 줄어든 409억원에 그쳤지만 시장이 예상한 전망치를 웃돌았다.

2분기 증권사 실적 대부분은 리테일과 채권부문에서 선전해 수익 확보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로 국내증시가 폭락하자 일명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는 개인투자자 활동이 급증해 저점매수를 노리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런 개인투자자 매수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 2분기 일평균 거래량은 전년 동기대비 131% 늘어난 21조8천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18조2천6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96.4%) 급증했다

이에 증권사 브로커리지 관련 수수료가 늘어나며 2분기 실적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부분에서 수익이 생각보다 좋게나왔다”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3분기에도 조심스럽게 호실적을 예상 한다”고 말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금리가 하락하며 운용 손익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증권사의 주된 수익원 이였던 IB부분은 침체돼 3분기 반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 1분기에 대규모 IB거래는 새로운 거래가 아닌 이미 지난해부터 진행했던 거래를 성사시켜 실적에 반영된 결과기 때문에 2분기 IB부문 실적이 현실이다”며 “지난해 IB중심으로 수익구조 개편한 만큼 증권사의 과감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