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안정성 우수...비싼 가격 고속 주행 타이어 부재

포르쉐 최초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모델인 ‘타이칸(Taycan)’에 적용된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벤투스 프리미엄 스포츠’ <사진=한국타이어>
포르쉐 최초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모델인 ‘타이칸(Taycan)’에 적용된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벤투스 프리미엄 스포츠’ <사진=한국타이어>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과 동시에 국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 확대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여러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여러 타이어 업체들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 제품 확대가 기대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5년까지 23종 이상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국내 타이어 제조사인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가 판매하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각사 1종 뿐이다.

물론 전기차에도 일반 타이어 장착이 가능해 현재까지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자동차 제조자와 타이어 제조사는 소음, 내구성, 주행안전성 등의 문제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장착을 권하고 있다.

전기차는 일반 차량보다 엔진 소음이 적은편으로 자동차 내부에서 들리는 타이어 소음이 비교적 크다. 때문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경우 소음을 최소화한 설계와 내부에 흡음재 등이 탑재됐다.

특히 전기차는 일반 가솔린 차량과 출력 방식이 달라 일반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슬립 현상이 일어나는 불안정성이 우려된다.

일반 가솔린 차량의 경우 가속 이후 점진적으로 토크가 증가하지만, 전기차량의 경우 가속과 동시에 최대토크에 도달 가능하다. 때문에 비가 오거나 젖은 노면에서 전기차량을 운행시 풀 스로틀이 아닌 상황에서도 타이어 슬립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권하고 있지만, 일반 타이어보다는 비교적 비싼 가격과 고속 주행에 특화된 전용 타이어가 없다는 점에서의 제품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그나마 국내 타이어 업계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확대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한국타이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8년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AS EV’를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섰으며, 지난 2일에는 세계적인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2022/23 시즌에 자사 제품을 공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확대에 따라 전용 타이어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각 제조사들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지속 확대시 가격과 성능 문제도 크게 개선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조사기관 블룸버그 뉴 에너지파이낸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전기차는 200만대 가량 판매됐으나 2025년에는 1천만대, 2030년에 2천800만대, 2040년에는 5천600만대 전기차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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