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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건강하면 보험료 돌려받는다···P2P보험 국내 첫 선전통적인 상품 구조 탈피한 새로운 형태
값싼 보험료·투명성 제고 차원 업계 주목
임대현 기자  |  ldh2824@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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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23  14: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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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P2P(Peer-to-peer) 형식의 사후정산형 보험이 이달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전통적인 보험 상품과 달리 보험사고 발생 후 보험료를 부담하는 새로운 형태의 보험 상품이라는 점에서 젊은 층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여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편집자주]

   
▲ <사진=연합>

P2P보험은 같은 위험보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각자 돈을 적립하고 사고가 일어나면 이 돈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험을 뜻한다. 보험기간이 끝났을 때 적립금이 남아있다면 일부 돌려받을 수 있다. 보험사에서 떼어가는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 보험계약자 입장에서는 돈을 돌려받기 위해 보험사고를 스스로 조심하게 되니 손해율도 낮아진다.

미래에셋생명, 'P2P형 건강보험' 출시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7일 생명보험사 최초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보험료 정산받는 첫날부터 입원 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지난 2월 미래에셋생명은 이 상품의 기본 구조인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 컨셉을 금융위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에 제안했고 생보사 최초로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됐다. 이후 5개월의 본격적인 개발 과정을 거쳐 모바일 및 PC로 누구나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미래에셋 온라인보험을 통해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6개월 만기로 입원비를 보장하는 건강보험이다. 질병이나 재해 상관없이 입원하면 첫날부터 하루 최대 6만원을 지급한다.

현행 무배당 보험은 고객이 납입한 위험보장을 위한 보험료와 회사가 지급한 보험금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익 즉 위험률차 이익을 100% 주주 지분으로 귀속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이 상품은 금융위 규제 샌드박스의 특례를 적용받아 위험률차 이익의 90% 이상을 주주가 아닌 소비자에게 돌려준다.

예를 들어 보험기간이 6개월인 이 상품의 30세 남성 기준 월 보험료는 약 4천원이다. 이 중 위험보장을 위한 보험료는 3천6백원이다. 10명의 고객이 가입하면 보험사는 총 21만6천원(3천6백원X10명X6개월)의 위험보장 수입을 얻는다. 이 중 보험사가 입원비 보험금으로 가입자들에게 6만원만 지급했다면 15만6천원이 남는다.

기존 방식대로면 차액 15만6천원은 고스란히 보험사의 이익으로 돌아가지만 이 상품은 차액의 90% 이상을 각 고객에게 분할해 돌려준다. 가입자들이 건강하면 건강할수록 보험금 총액이 줄어들어 환급금은 커지는 방식으로 보험사고 방지를 위한 가입자들의 공동 노력이 직접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다.

소비자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높은 가성비 역시 주목할 만하다. ‘보험료 정산받는 첫날부터 입원 보장보험’이란 상품명처럼 입원한 첫날부터 최대 120일까지 하루 3만원의 입원비를 기본으로 보장한다. 대학병원처럼 병원비가 비싼 상급 종합병원에 입원하면 하루 최대 6만원을 지급한다. 만약 다른 질병으로 입원하면 입원비를 또 지급한다.

만 15세부터 5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의 보험료는 남성 기준 40세 4천원대, 입원율이 다소 높아지는 50세는 6천원대로 저렴하다. 부담 없는 보험료에 비해 하루 최대 6만원이라는 높은 수준의 입원비 보장으로 높은 가성비를 제공한다.

업계에서도 이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의 혁신금융서비스 제도에 따라 설계된 ‘사후정산형 P2P’ 방식의 상품은 앞으로 1년간 미래에셋생명만 독점으로 판매할 수 있다. 이 상품이 고객의 건강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보험료가 줄어들고 보험상품의 투명성 제고라는 기존 취지에 맞게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향후 업계 전반에 소비자 중심의 P2P형 보험상품 개발이 가속화되고 핀테크를 접목한 보험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 보험시장에서 활성화된 상호보험을 기본구조로 모바일 핀테크 기술력을 접목해 직관적이고 저렴한 P2P형 건강보험을 출시했다”며 “미래에셋생명의 혁신적인 시도는 소비자들에게 건강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보험료가 줄어드는 참신한 경험을 제공하고 보험상품의 투명성을 높여 보험의 사회적 인식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사진=미래에셋생명>

해외에선 이미 인기…2030 니즈 커

P2P보험은 국내에서는 생소할 수 있지만 최근 글로벌 보험업계에선 미국·중국·일본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최근 소액단기보험회사인 ‘저스트인케이스(justInCase)’가 일본 최초 P2P보험인 '더치페이 암 보험'을 개발하고 현재 9개사와 제휴를 통해 해당 상품을 판매 중이다.

더치페이 암보험은 암 진단 시 정액(80만엔)의 일시금보험금과 사망보험금을 지급해 주는 상품으로 가입 시 보험료 부담이 없는 후불제 방식이다.

가입 가능 연령은 만 20~74세이며 보험계약자의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 방지를 위해 2개월의 부담보기간을 설정하고 있다. 보험기간은 1년이며 갱신 가능한 형태다.

더치페이 암보험은 보험료 납입 방식, 사업비 책정 등 운영구조 측면에서 기존 보험상품과 차이가 있다. 기존의 보험상품은 사전에 약정한 보험사고 보장을 위해 연령 또는 성별에 따라 책정된 보험료를 보험회사에 미리 지불하는 형태인 반면 더치페이 암보험은 보험사고 발생 시 즉, 보험계약자 중 암 진단자가 발생하는 경우 차월에 사후적으로 보험료가 부과되는 방식이다.

보험료는 매월 암에 걸린 사람과 사망자에 지급한 보험금을 연령군별 가입자 수로 나눈 금액에 사업비를 가산해 책정한다.

해당 연령집단에서 암에 걸린 사람이 없으면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는다. 연령군별 보험료 상한이 설정돼 있어 암 진단자 수가 늘어나더라도 개인의 보험료 부담은 제한적이다.

전체 보험료 중 관리비 명목으로 지출되는 사업비 비중은 가입자가 2천명씩 증가할 때마다 1%씩 감소해 계약자 수가 2만 명 이상이 되면 35%에서 25%로 하향 조정된다.

   
▲ 더치페이 암보험의 상품구조 및 보험료 예시 <자료=보험연구원>

중국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P2P 상품을 판매하는 등 이미 활성화가 이뤄진 상태다. 알리바바가 알리페이를 통해 출시한 상호보(相互宝)를 비롯해 P2P 유형의 상품은 보험의 감독규제 대상이 되는 보험 상품으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핑안그룹(平安保險)은 자사 건강애플리케이션인 핑안굿닥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암질병을 보장하는 P2P상호보조상품을 올해 1월 출시하기도 했다.

정인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의 상호보(相互宝)의 경우 상품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수 1억5천만명을 기록했으며 전체 가입자의 58%를 20~30대가 차지했다”며 “저스트인케이스의 설문조사에서도 P2P보험은 20~40대 사이 젊은 계층의 가입의향이 높고 저렴한 보험료에 대한 니즈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P2P보험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상품구조, 투명성,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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