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 생보사 순익 6천274억원…전년比 54% 증가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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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올해 1분기 부진했던 생보사들의 실적이 2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증시가 회복되면서 보증준비급 환입이 이뤄져 순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생명·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상장 생보사들의 실적은 6천274억원으로 전년 동기(4천074억원) 대비 54%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각 사별로는 삼성생명이 연결기준 2분기 4천58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3천244억원) 대비 41.1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별도기준 1천32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2분기(468억원)보다 182.83%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고 미래에셋생명도 370억원으로 전년(362억원)대비 2.07%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실적 개선 전망의 주요 원인은 증시 안정화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에 따른 것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생명보험사 실적의 특징은 변액 보증준비금 대규모 환입이 예상된다는 점”이라면서 “이는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변액보증준비금은 계약자들에게 최저연금적립금과 최저사망보험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계약자 적립금 일정비율을 보증준비금으로 쌓는 것을 말한다. 증시가 하락하면 적립해야 하는 변액보증준비금 규모가 늘고 그만큼 순이익은 감소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생명보험업계는 주가하락으로 인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전입액(1조9천735억원)이 크게 확대돼 당기순이익(7천782억원)이 전년 대비 38.4%나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2분기에는 6월말 기준 코스피 지수가 2100선으로 회복하는 등 증시가 회복되면서 보증준비금을 환입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한화생명은 1천500억원에서 1천800억원까지 변액보증준비금을 환입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미래에셋생명은 100억원에서 200억원까지 환입이 예상된다.

다만, 생보업계의 실적개선이 올해 내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2분기 실적 개선은 증시회복에 따른 일회성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며 “저금리가 지속됨에 따른 투자수익 악화가 예상되고 코로나19로 대면영업도 쉽지 않아 장기적으로 봤을 땐 실적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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