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76개 영화관 영업 재개
춘절 직전 폐쇄한 후 반년 만

CJ CGV 베이징 지점 <사진=CJ CGV>
CJ CGV 베이징 지점 <사진=CJ CGV>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중국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 1월 중국 각 지방정부의 영업 중단 요청에 따라 일시 휴업한 지 6개월 만이다.

중국 국가영화국은 코로나19 상황이 통제되자 저위험 지역은 20일부터 영화관 영업이 가능하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이에 CJ CGV도 20일 상하이를 비롯한 12개 도시의 21개 지점을 반년 만에 재개했다. 톈진, 항저우, 난징, 광저우, 선전, 청두, 창사 등지에 있는 CGV 지점도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CGV는 중국 70개 도시에 140개 극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해 700억원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CCTV에 따르면 20일 상하이, 청두, 항저우 등 120개 도시에서 376개 영화관이 179일 만에 문을 열었다. 이날 오전 7시까지 티켓은 5만장이 팔렸으며 매출액은 약 2억4천만원(139만위안)이다.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는 일부 영화 팬이 휴가를 내고 극장을 찾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 영화업계는 이날 중국영화 화이팅이라는 제목으로 스타들을 대거 출연 시켜 온라인 동영상 생중계를 이어가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최근 농수산물 도매시장 집단감염 사태가 있었던 베이징 등지의 영화관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앞서 중국은 지난 1월 말 연중 최대 대목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직전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전국의 영화관을 폐쇄 조치했다.

중국 정부는 경제 정상화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3월 말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영화관 영업을 다시 허용하려 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이를 백지화한 바 있다.

당국 규정에 따라 영화 관람 도중에는 마스크를 써야 하며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다. 모르는 관객 간에는 1m 이상 거리를 두고 앉아야 하며 관람객 수는 전체 수용 가능 인원의 30% 이내로 제한했다.

영화 상영 시간은 2시간을 넘으면 안 된다. 티켓은 사전에 실명으로 예매해야 하고 현장 구매는 불가능하다.

한편, 제23회 상하이 국제영화제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린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레드카펫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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