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은행, 경영전략회의 개최

진옥동 신한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왼쪽부터)이 최근 개최된 각사의 '2020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각사 취합>
진옥동 신한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왼쪽부터)이 최근 개최된 각사의 '2020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각사 취합>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은행들이 하반기 경영키워드로 ‘디지털’을 꼽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언택트(Untact, 비대면) 문화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최근 ‘2020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그동안 경영전략회의는 임원·본부장·부장들과 전국 지점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브리핑 위주로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두 은행 모두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연계 방식으로 대체했다.

두 은행장은 현재의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이 위기이자 새롭게 도약할 기회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가속화된 디지털 중심의 금융산업 변화를 미래 신한의 기회로 가져간다는 ‘변화의 기회(CHANCE TO CHANGE)’를 이번 경영전략회의의 주제로 정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 역시 대내외 위기 상황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자고 했다.

진 행장은 미래준비 어젠다로 디지털 기반 고객관리와 대면채널 전략 및 창구체계 변화를 제시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고객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영업점의 전문 컨설팅 역량을 강화해 고객 신뢰를 제고하며 미래준비, 대면채널 집중을 위한 통합대형화 방식의 채널전략을 강화해 디지털 중심의 금융산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하반기 4대 중점 추진전략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채널 트랜스포메이션, 뉴노멀 경영, 리스크관리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권 행장은 지난 3일 부서와 팀의 중간 형태인 ACT(Agile Core Team) 조직체계를 도입하고 디지털전환(DT)추진단, 인공지능(AI)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DT추진단에는 디지털전략부, 빅데이터사업부, AI사업부, 디지털사업부, 스마트앱개발부를 배치해 은행의 전체적인 디지털 전략과 신기술 적용 분야 확대 및 디지털 마케팅과 채널을 총괄하도록 했다.

특히 AI사업부는 AI 등 신기술의 은행사업 적용을 연구하고 지원을 통해 날로 치열해지는 금융 기술 경쟁에서 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권 행장은 “이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언택트, 디지털로 대변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상반기 동안 조직 전반을 정비하는 시간을 가진 만큼, 이제는 정비를 마치고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다시 달려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언택트 대응을 최대 과제로 꼽았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별도의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지 않고 지난 10일 그룹차원에서 열린 ‘2020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e-워크숍’로 대체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언택트, 지속가능경영 등을 경영전략으로 제시했다.

윤 회장은 “코로나로 가속화되고 있는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에 대해 집단지성을 모아 철저하게 준비하고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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