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400억원 판매한 NH투자 내주 지급안 결정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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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환매 중단 사태를 맞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가입자들이 원금의 절반 이상은 판매사로부터 먼저 받을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예정된 정기 이사회를 앞두고 옵티머스 펀드 투자 고객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가 안전하다고 믿고 자금을 맡긴 고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투자금의 일정 비율을 조건 없이 미리 지급키로 한 바 있다.

금투업계 안팎에선 선지원 금액이 원금의 50∼70% 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50% 지급안이 내부적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앞서 다른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판매분 287억원)이 원금의 70%를 조건 없이 선지급하기로 결정한 게 NH투자증권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지급 비율이 다른 판매사보다 낮으면 투자 고객이 반발할 게 뻔한 탓이다.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 중 환매가 중단됐거나 만기가 남은 펀드 규모는 4천407억원이다. 개인투자자가 800여명에 이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급 비율에 관해 "현재로선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정기 이사회에서 지원안을 확정해 고객에게 알릴 계획이다.

한편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한 소송전도 본격화했다.

에이치엘비가 판매사인 하이투자증권을 상대로 300억원 규모의 부당이득금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하이투자증권의 모회사인 DGB금융지주가 공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이 에이치엘비 등 법인에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 중 만기가 남은 규모는 325억원이다.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설명한 옵티머스운용 펀드들은 지난달 17일을 시작으로 잇따라 환매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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