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박은영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잇따라 자회사를 통해 경쟁력 강화와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시장이 위축, 국내 사업실적 중요성이 확대되자 건설업계가 중소규모 정비업 등 주택사업 역량을 집중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자회사를 통해 역량을 키워 일감 확보에 나서는 대형사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업계 내 수주 빈부 격차가 심화되는 가운데 건설사업에 집중 가능한 자회사를 내세워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먼저 대림그룹은 지난 1일 삼호와 고려개발 합병을 통해 대림건설 출범시켰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대림그룹 내 건설계역사로 각각 2019년 시공능력평가 30위, 54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대림건설은 주택, 건축, 토목 전반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림건설은 출범 당시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돌파를 목표로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대림그룹 관계자는 "자회사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몸집을 키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대림건설은 최근 치열해진 수도권 주택정비 사업에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침"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자회사 자이S&D를 통해 분양사업 강화에 나섰다. 지난 2000년 출범한 자이S&D는 기존엔 건물 하자보수와 운영을 담당했으나 올해부터 시공 및 분양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올해 자이S&D는 1분기 주택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 16.71%(112억원) 차지했고 내부거래 비중도 전년도(42.02%) 대비 줄어든 37.26%를 기록한 바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S&D는 GS건설과 주택상품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고 이를 GS건설 시공 단지에 적용 중"이라며 "주거브랜드 론칭을 넘어 공동 개발 등으로 시너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자회사 대우에스티와 푸르지오서비스를 합병해 소규모 주택 정비사업과 리모델링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가 지닌 개별역량을 통해 중소형 규모의 부동산 개발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대우에스티 통합법인은 경영관리, 자산개발 등 6개 부문과 22개 팀으로 운영 될 예정이며 올해 매출 2천450억원과 2025년까지 매출 6천억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또 '부동산 토탈케어 서비스 기업'이라는 비전을 두고 부동산 개발, 부동산 운영 및 관리,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 사업, 스마트홈, 시설물 O&M, 강교 및 철골사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자회사를 합병함으로써 개별 회사의 역량을 모아 가로주택정비사업과 같은 소규모 정비사업, 리모델링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특히 부동산개발, MRO, 스마트홈 사업을 신사업으로 선정해 추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자회사를 통해 두 가지 방향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평가된다"며 "대형사 몸집으로 진입이 어려웠던 가로주택정비사업, 리모델링을 주로 역량을 집중하거나 경쟁력을 강화해 수도권 정비사업이나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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