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시중은행 최초 유로화 발행 성공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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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영향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커버드본드 발행이 다시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

커버드본드(이중상환채권부 채권)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만기 5년 이상의 장기채권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신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커버드 본드를 발행해왔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었던 새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산정 시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잔액의 1%를 예수금 인정 한도로 허용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KB국민은행이 첫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이후 은행권에서 8개월 동안 약 4조원 규모가 발행됐다.

시중은행들은 올해에도 커버드본드를 적극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발행계획을 미뤄왔다.

최근 KB국민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하고 우리은행도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며 관련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8일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5억 유로 규모의 5년만기 글로벌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5년 유로화 스왑 금리에 40bp를 가산한 연 0.052%로 결정됐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 5월 2천억원 규모의 5년물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1.44%로 은행채 5년물 민평금리보다 0.02%가량을 절감했다. 특히 발행 규모를 상회하는 수요가 몰리며 향후 시장 가능성도 증명했다.

올해 첫 원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었던 하나은행과 수협은행도 시장의 상황을 주시하며 속속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은 투자자 저변 확대, 안정적인 장기자금 신규 조달 등의 이유로 커버드본드 발행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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