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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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올 2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양호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손보사들의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손해율이 떨어진 탓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 등)의 2분기 순이익은 5천672억원으로 전년 동기(4천592억원) 대비 23.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각 사별로는 삼성화재가 2천347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9%, DB손해보험(1천368억원) 27.88%, 현대해상(1천7억원) 16.25%, 메리츠화재(893억원)가 27.06% 순익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손보사들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주된 이유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두 차례 실시한 보험료 인상효과가 반영됐고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운행량이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떨어졌다.

지난 5월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은 78.4∼82.0%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 88.5∼92.0%와 비교하면 회사별로 6.0∼13.6%p 낮아진 수치다.

삼성화재가 81.6%의 손해율을 기록했으며 현대해상(81.5%), DB손해보험(82%), KB손해보험(81%)도 80% 내외의 안정적 손해율을 보였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손해율(78.4%)은 전년 대비 13.6%p나 급감했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자제가 본격화된 3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엔 KB손해보험(전년비 -9.4%p), 삼성화재(-5.7%p), DB손해보험(-3.2%p) 등의 손해율이 낮아졌고 4월엔 주요 손보사 5곳 모두 손해율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손보사 5곳의 5월 자동차보험 사고접수 건수 역시 37만9천586건으로 지난해 5월(43만2천245건) 대비 12.2% 줄어들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상당히 많이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실시한 자동차보험료 인상의 효과도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여 손보사들의 실적 개선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병권 연구원은 “자보손해율의 경우 하반기에는 1월의 보험료 인상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2021년까지는 손보 실적 개선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원수보험료 증가가 경과보험료 증가(손해율 개선)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 자동차 손해율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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