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대비 2천800배 항바이러스 효과”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보령제약은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아플리딘(성분명 플리티뎁신)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였다며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2일 밝혔다.

아플리딘은 보령제약이 지난 2016년 스페인 파마마(PharmaMar)로부터 독점판매하기 위해 기술도입한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다.

파마마는 지난 4월 스페인에서 아플리딘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진행 중에 있다. 보령제약도 올해 3분기 내에 국내 임상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령제약에 따르면 아플리딘은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능 시험에서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 대비 최대 약 2천800배 낮은 농도에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연구는 보령제약의 의뢰로 국내 공신력 높은 연구기관에서 반복 수행한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플리딘은 원숭이 신장 세포(Vero cell) 실험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수입 승인된 대조약물 렘데시비르 대비 2천400~2천800배의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사람 폐세포(Calu-3 cell)에서는 렘데시비르 대비 80배 항바이러스 활성을 나타냈으며 바이러스를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람 폐세포에서의 항바이러스 활성은 IC50(코로나19 항바이러스의 활성도를 50% 저해하는 약물농도 수치)를 비교한 것이다.

아플리딘은 아플리디움 알비칸스(Aplidium albicans)라는 해양천연물에서 기원한 성분으로서 재발하거나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적응증(치료 범위)으로 한다.

현재 호주에서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판매 중이며 미국과 유럽에서 다발성 골수종에 대한 임상3상을 승인받아 환자 수백명에게 투약되는 등 인체 내 안전성이 확인된 의약품이다.

또 제제 개발도 완료돼 완제 형태의 임상시험약을 보유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이번에 확인된 항바이러스 효과는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환자의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의 진행을 억제하고 코로나19 환자의 빠른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삼수 보령제약 사장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제약사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다양하고 혁신적인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며 “여러 기관과 파트너사와 협력해 높은 가능성을 가진 아플리딘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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