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실적 부진
"회복에 상당시일 소요될 것"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특급호텔들의 신용등급이 대거 내려갔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 1일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장기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서 해제하고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결과다.

한기평은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해 1분기 영업손실과 차익금 증가 등 수익과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며 “코로나의 영향이 과거 사스, 메르스에 비해 더욱 커 면세산업의 주요 고객인 외국인 관광객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호텔부문에서 6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으며, 호텔신라 또한 1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한기평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기평은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사업장의 가동률 하락으로 올해 영업이익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프리미엄 리조트 선투자, 자회사의 차입금 가세 등으로 확대된 차입부담을 감안한 결과”라고 밝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1분기 509억원의 중단사업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도 1천5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선 지난달 19일에는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신세계조선호텔의 무보증 사모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하고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하향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고객층인 외국인 입국자가 크게 감소하고 내국인의 집단시설 이용기피현상 등으로 객실 수요 부진이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한신평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고 있는 포포인츠서울남산과 레스케이프에 최소 임차료가 있어 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올해 1분기 매출 338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5.4% 감소했으며, 1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또 올해 그랜드조선 부산(옛 부산 노보텔)과 그랜드조선 제주(옛 제주 켄싱턴), 포포인츠서울명동 등의 임차호텔도 개점할 계획이다.

한신평은 “임차호텔의 고정비 부담과 국내 고급호텔 경쟁 등을 감안하면 실적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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