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삼성 등 강남권 규제 영향
6.17 대책 발표 후 호가 급등

서울 삼성동 일대 모습 <사진=연합>
서울 삼성동 일대 모습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박은영 기자]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분당 신도시 집값이 급등세 보이고 있다.

재건축 단지 실거주 2년 의무화, 강남 중심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규제로 인해 강남권 진입이 어려워진 수요자들이 분당에 몰린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6.17 부동산 규제로 인해 대치동, 삼성동 등 일명 ‘강남 학군’지역 주택거래가 어려워지고 투자성이 감소하자 대체지로 분당구가 떠오른 모양”이라며 “강남구 부동산 규제의 풍선효과가 분당구에서 관찰된다”고 말했다.

2일 국토교토부 실거래가 조사에 따르면 분당구는 최근 수내동, 서현동 등 신분당선 인접지역 단지 위주로 매매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내동 내정로 양지마을 한양5단지 134.55㎡ 전용의 경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2억원 가까이 호가가 상승했다.

해당 전용은 지난달 22일 15억6천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6월 4일) 실거래가 13억2천만원 대비 2억4천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서현동 현대아파트 129㎡ 전용도 같은 달 24일 13억2천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월 거래가 11억7천만원 대비 1억6천만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아울러 이 지역은 중대형 매물 뿐 아니라 소형 매물의 거래가도 빠른 급등세를 보였다.

분당구 서현동 시범우성 아파트 64.8㎡ 전용은 지난달 24일 7억7천만원에 매매됐다. 해당전용 매매가는 지난 5월 22일 7억원에 거래된데 비해 7천만원 상승했다.

이어 서현동 시범한신 아파트 84.69㎡ 전용도 지난달 13일 11억원에 거래됐다. 이어 정부의 6.17 부동산 규제 발표 다음날(18일) 1억2천만원 상승한 12억2천만원에 계약됐다.

이에 정자역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분당은 올해 전까지만 해도 일산과 집값 변동률을 나란히 했으나 부동산 규제 이후 최근에는 강남권의 집값 등락을 따르는 모습”이라며 "삼성동, 대치동, 청담동 등 유명 학원가에 견줄만한 학군이 분당에도 있다는 이유로 수요자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시세차익을 노리고 매수하려는 투자자 뿐 아니라 자녀 교육을 위해 몇 년간 거주하려는 학부모들이 강남에서 직접 찾오고 있다"며 "분당구는 한동안 전세 및 거래 매물이 호가를 올려가며 빠르게 소진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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