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SPA 협상 등 후속 절차 신속 진행”

KDB생명 본사 사옥<사진=KDB생명>
KDB생명 본사 사옥<사진=KDB생명>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KDB생명이 10년 만에 새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중견 사모펀드 운용사인 JC파트너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출자한 KDB칸서스밸류는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종입찰자의 적격성·매각성사 가능성 등을 평가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

JC파트너스는 올해 2월 예비입찰에 참여해 매수실사 등을 완료했으며 지난달 22일에는 마감된 최종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매각가를 5천5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JC파트너스의 사모펀드가 산은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을 2천억원에 사고 신규 발행주식 3천500억원어치를 추가로 매입하는 방식이다. 조성되는 5천500억원 규모의 펀드에는 산은과 우리은행이 각각 1천억원 내외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금호그룹 부실로 KDB생명(구 금호생명)을 품은 산은은 당시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6천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를 만들어 KDB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2014년부터 2016년에 걸쳐 세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산업은행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KDB생명에 투입한 금액만 약 8천500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길 포기하고 몸값을 낮췄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KDB생명 매각가격에 대한 질문에 "시장에선 2천억원에서 8천억원 정도를 예상한다"며 "조금 더 받겠다고 안고 있는 것보다 원매수자가 나오면 빨리 매각하는 게 비용을 최소화하고 시장에도 좋다"고 답하며 매각가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해 투자자모집·SPA 협상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이 종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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