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수수료 1조8천억...2010년 두배 넘어
빅4는 각각 3천억대 지출…영업이익 두배
방송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 49% 넘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지난해 홈쇼핑업체들이 유료방송사업자에게 낸 송출수수료가 전년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대인 방송매출 증가율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의 ‘2019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자료에 따르면 홈쇼핑업체들이 지난해 유료방송사업자에게 낸 송출수수료는 총 1조8천278억원이다.

이는 전년(1조6천337억원) 대비 11.2% 증가한 숫자로 홈쇼핑업체들의 지난해 방송매출 증가율(6.21%)을 뛰어넘는다.

홈쇼핑사들은 매년 케이블TV·위성·IPTV사업자 등 유료방송사업자들과 협상을 벌여 방송채널을 할당받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한다. 수수료가 높을수록 주요 채널번호를 할당받는 식이다.

송출수수료는 매년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송출수수료는 지난 2012년만 해도 8천702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조8천억원을 돌파하며 두배를 넘어섰다.

이에 홈쇼핑업체들의 송출수수료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2010년에는 방송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이 22.6%에 불과했지만 2014년 30%를 넘더니 지난해에는 49.6%로 절반에 육박했다.

일반홈쇼핑회사들 중 지난해 송출수수료를 가장 많이 낸 곳은 CJ오쇼핑이다. CJ오쇼핑은 지난해 송출수수료로 3천208억원을 지출해 3천30억원을 낸 GS홈쇼핑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홈쇼핑(3천27억원), 롯데홈쇼핑(2천870억원) 순이다.

이들 네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천200억~1천400억원대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방송매출은 현대홈쇼핑이 가장 높았다.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방송매출은 6천686억원으로 CJ오쇼핑(6천683억원)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3위와 4위는 각각 롯데홈쇼핑(6천143억원), GS홈쇼핑(5천224억원)이다.

데이터홈쇼핑업계에서는 SK스토아의 송출수수료가 가장 많았다. SK스토아는 지난해 송출수수료로 757억원을 지출했으며 이어 신세계TV쇼핑(721억원), K쇼핑(670억원) 순이다.

방송매출 1위도 SK스토아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방송매출 1천504억원으로 기록해 작년 1위 K쇼핑(1천435억원)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3~5위는 신세계TV쇼핑(1천108억원), 쇼핑엔티(941억원), W쇼핑(624억원)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방송 시청자가 온라인쇼핑 시장의 성장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송출수수료는 늘어나고 있다”며 “여기에 판매수수료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높이지 못해 업계 전체적으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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