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사업지 고갈, 외곽 지역 물색
현대건설 ‘한남 3구역’ 수주, 상반기 주택정비 실적주도

한남3구역 재개발 단지 '디에이치 한남'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한남3구역 재개발 단지 '디에이치 한남'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경제신문 박은영 기자] 올 하반기 주택정비사업 수주전이 서울 바깥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진행된 한남3구역 수주전 이후 서울 내 신규 주택정비 수주물량이 급감, 하반기 주택정비 수주 경쟁 주요 무대는 서울 외 지역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주택정비 사업 수주 총력전이 계속되고 있으나, 6월을 기점으로 서울 지역 내 주택정비 사업지가 대부분 소진됐다"며 "연말 정비사업 성적표를 위해 하반기 대형사들의 서울 외 지역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및 일부 지방에서도 나름 굵직한 주택정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 중 계약 규모가 1천억원을 웃도는 사업들도 있어 수주에만 성공한다면 상반기 실적 부진도 어느 정도 만회가 가능할 것"이라 평가했다.

하반기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는 경기 수원, 구리 및 부산 등이 꼽힌다.

수원에서는 지난 5월 말 기준 총 27개 주택정비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 중 8개 사업지가 조합설립인가를 마쳤으며 이 중 수원 화서역 인근 권선1구역 재건축 사업지가 다음 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해당 사업지에선 현대엔지니어링과 쌍용건설이 경쟁 중이다.

구리에서는 수택E구역, 인창C구역, 딸기원2지구 등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 진행이 가장 빠른 수색 E구역의 경우 시의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하반기 중 시공사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진구 가야1구역, 금정구 부곡1구역, 남구 대연8구역 등 40개 이상의 주택정비 사업지가 있는 부산의 경우 하반기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GTX 개발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수원과 구리의 경우 올해 눈에 띄게 집값이 상승한 지역으로 정비사업 수주에 여러 대형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는 중”이라며 “최근 분양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는 해운대구, 남구 등 부산 지역에서도 서울에 버금가는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주택정비사업은 현대건설이 주도했다. 현대건설은 역대 최대 규모 정비사업으로 꼽히는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에 성공하며 단숨에 정비사업 실적 1위에 올랐다. 한남 3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를 약 6천가구 규모 ‘디에이치 한남’ 단지로 정비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약 7조원, 공사비는 약 2조원에 이른다.

이어 롯데건설이 지난달 갈현1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며 1조5천887억원의 수주액을 누적, 상반기 정비사업 실적 2위에 올랐으며 삼성물산(1조487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23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의 경우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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