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무주 이어 부천영화제도 온라인 개막
해외선 프랑스 칸 영화제도 온라인서 열려

지난달 29일 전북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은 무관객으로 열린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한 다음날이다. <사진=연합>
지난달 29일 전북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은 무관객으로 열린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한 다음날이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그동안 오프라인에서만 열리던 영화제가 온라인에서 연이어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고 앞서 온라인으로 개막한 전주국제영화제가 성황리에 끝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다음달 10일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 중 오프라인 영화제와 온라인을 병행하는 첫 사례다.

이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10일 왓챠와 BIFAN 전용 온라인 상영관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왓챠는 이날 업무협약을 통해 BIFAN 온라인 전용 페이지를 개설하고 7월 10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영화제 초청작 69편을 상영할 계획이다.

온라인 상영관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아닌 PC를 통해서만 접속 및 관람이 가능하도록 구현한다.

시간적 제한과 지리적 한계를 넘어 영화를 관람할 기회를 확대하면서도 ‘영화제를 통해 영화를 감상’하는 고유의 관람 경험을 보존하기 위함이다. 온라인 상영관을 통해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은 관람 후 직접 평점을 남길 수도 있다.

또 개·폐막식과 초청작 상영회 등 오프라인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영화제에 사용할 오프라인 극장 8곳을 3곳으로 줄였다.

장르영화산업진흥 프로그램과 해외 거장 감독의 강좌 등 관련 행사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극장은 정원을 채우지 않고 객석 간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운영한다. 오프라인 행사인 감독과 관객의 만남은 철저한 방역작업 뒤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 방식을 채택한 영화제는 BIFAN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번달 6일까지 진행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로 무 관객 행사로 치러졌다.

출품작들은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웨이브(WAVVE)를 통해 상영돼 7천건이 넘는 결제성과를 거뒀다.

이번달 4∼8일 개최된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역시 관객 없이 작품을 온라인으로만 상영,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 영화제는 관객의 부재 탓에 관련 행사가 썰렁하게 진행되거나 영화인과 관객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 한계점을 보였다.

왓챠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올해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상영관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맞춘 새로운 모델로 정착 시켜 나갈 계획이다.

신철 BIFAN 집행위원장은 “온라인 상영관 운영은 BIFAN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라며 “변화의 시기에 영화제와 OTT 플랫폼 간에 시너지 모델을 구축하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새로운 영화에 목말라있는 관객과 영화인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칸 영화제도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최초로 온라인으로 열리며 필름 마켓이 22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또 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도 온라인으로 이번달 25일 온라인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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