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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노조 철회부터 투자까지 변화하는 ‘뉴 삼성’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반도체 부문 대규모 투자 단행
변화 속 여전한 사법리스크
진명갑 기자  |  jiniac@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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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6  10: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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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6일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삼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수많은 변화를 만들어내며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계속된 변화에도 최근 반도체 시장의 불황, 중국의 추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 등 각종 어려움들이 산적해 위기에 직면했고, 이에 이재용 부회장은 적극적인 투자확대, LCD 사업정리, 무노조 경영 철폐 등을 통해 ‘뉴 삼성’으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경영권 승계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월 6일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승계과정 등 불법행위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는 지난 3월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대국민 사과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인데 이 부회장을 이날 사과문을 통해 크게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에 대한 입장과 새로운 경영철학을 제시했다.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건에 대한 비난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승계와 관련한 뇌물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며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이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이 부회장은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며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는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은 주저해왔다”고 말하며 경영권 4세 승계 포기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 경영권 승계 문제와 함께 이 부회장이 강조한 부분은 ‘무노조 경영’의 철폐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노사 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으며,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 건으로 많은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있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또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 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철폐를 선언하고 삼성은 지난 4일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을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노사관계 자문그룹을 이사회 산하에 두기도 결정했으며, 자문그룹은 노사 정책을 자문하고 개선 방안도 제안하도록 하는 등의 역할을 부여했다.

또 국내외 임직원 대상 노동 관련 준법 교육 의무화, 컴플라이언스팀 준법 감시활동 강화, 노동·인권 단체 인사 초빙 강연 등도 이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평택캠퍼스 항공 사진<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위기, 투자 확대로 해법 제시

‘뉴 삼성’의 핵심은 결국 사업으로 모든 관점이 집결된다. 특히 글로벌 기업 도약의 1등 공신이었던 반도체 사업은 앞으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지난해에는 메모리 반도체 뿐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의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세계적인 업계불황과 심화된 경쟁,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위기속에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부문의 신규 투자 확대를 통한 출구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삼성전자는 최첨단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 생산 시설을 구축키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운드리 생산 시설 투자가 약 10조원이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은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으로 5G시대 개막과 함께 CPU, 모뎀 칩 등의 교체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파운드리 부분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로 대만의 TSMC가 시장을 주도해 왔는데, 삼성전자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발판삼아 TSMC와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산으로도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와 더불어 지난 1일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낸드플래시 투자 규모는 최소 7조원에서 최대 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는 DRAM과 함께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주력 상품으로 지난해 낸드플래시 세계 시장점유율 35.9%를 기록, 19%의 점유율로 업계 2위를 유지한 일본 키옥시아와 압도적인 차이를 유지하기도 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단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오히려 더 적극적인 투자을 단행 여타 업체들과의 초격차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레시, 파운드리 투자는 지난해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 조치의 일환으로 이전까지 연구개발과 인재육성, 고용에 대한 계획은 발표됐지만 설비 투자에 대해 구체적이고 대대적으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삼성전자 모델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LED를 기반으로 한 '더 월(The Wall)'을 소개하고있다. <사진=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주도한 LCD 사업 역사속으로

삼성전자의 변화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LCD 사업의 정리다.

지난 1991년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주도아래 LCD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초기에는 내부의 반대와 일본 제품에 밀리며 크게 고전했지만,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의 LCD사업은 황금기를 맞이해 지금의 삼성디스플레이의 근간이 됐고, 일본이 주도하던 TV 가전시장에서도 업계 1위를 달성하는 주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과 심화되는 경쟁으로 LCD 패널 단가가 지속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또 대형 디스플레이와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OLED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급성장해 삼성의 디스플레이 사업이 이중고가 심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삼성은 지난 3월 연내로 LCD 사업을 정리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LED, QD디스플레이 등의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고, 지난 5월부터는 희망퇴직 안내를 시작으로 LCD 사업 철수를 본격화 했다.

여전한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리스크

삼성이 다방면으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현재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의 사법리스크가 장기화돼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최악의 경우인 ‘총수 부재’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 1월에 있었던 사장단 인사도 변화대신 안정을 택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 4일에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前 삼성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煎 미전실 전략팀장이 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 법원에 제출했으며, 당시 150 쪽의 구속영장 청구서, 20만 쪽의 수사기록, 8시간 30분의 심사 끝에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법리스크가 계속되면서 대외신뢰도 하락 우려와 구속시 기업 총수부재로 인한 대규모 M&A 제한 등 사업 전반적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며 “때문에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사법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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