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전자담배 판매점에서 관계자가 액상형 전자담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전자담배 판매점에서 관계자가 액상형 전자담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KT&G와 BAT, JTI 등 담배업체들이 전자담배 할인행사를 열거나 판매처를 늘리며 시장점유율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전자담배계의 애플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쥴이 떠난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BAT코리아는 지난 8일부터 궐련형 전자담배기기 글로 프로를 할인판매 중이다. 이번 할인판매는 글로 공식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열리며 특별쿠폰을 적용하면 최대 70% 할인된 3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 이번달 29일부터는 전국 편의점에서 50% 할인된 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글로 미니도 할인대상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9천900원에 구매 가능하며 29일부터는 전국 편의점에서 같은 가격에 제공된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초 진행한 특별기획전 당시 글로 미니와 글로 센스 한정판이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며 “이번 글로 고객감사 기획전은 고객이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는 한편 성인 흡연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KT&G는 8일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 2.0’ 판매지역을 전국 모든 도시로 확대했다.

이 제품은 KT&G가 지난 2월 처음 선보인 것이다. 출시 초기에는 서울과 6대 광역시, 세종특별시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판매됐으며 지난 4월에는 판매처가 전국 37개 도시로 확대됐다.

임왕섭 KT&G NGP사업단장은 “미출시 지역 소비자들의 요청이 이어져 판매처를 전국으로 확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기술혁신을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만족도 제고를 추진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이번달 3일에는 JTI코리아가 전자담배 플룸테크를 인터파크에 입점했다.

JTI코리아는 이커머스 유통채널을 확장하고 온라인 소비자 접점 강화를 위해 인터파크에 판매처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하카코리아는 이날 전자담배 하카시그니처용 포드(POD) 신제품 8종 출시했다. 이번 신규 포드는 화이트라벨이다.

구체적으로는 복숭아 향인 썬라이즈와 청량감이 돋보이는 스페어민트향 콜드블루, 수박향 액상인 스윗섬머, 상큼한 딸기향과 깔끔한 녹차향이 결합된 핑크레이디 등이다.

담배업체들의 이 같은 행보는 쥴이 한국시장 철수를 선언한지 한달 사이에 집중된 것이다.

쥴랩스코리아는 지난달 6일 “한국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한국시장에 진출한지 1년만이다.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쥴은 냄새가 없고 휴대가 간편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한때는 미국 전자담배시장의 75%를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청소년 흡연 등으로 논란을 빚었으며 폐 질환을 유발한다는 의혹으로 많은 곳에서 판매가 중단돼는 고초를 겪었다.

전자담배업계 관계자는 “전자담배시장이 다소 침체돼 있다 보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업체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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