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척 이상 한화 23조, 단일 계약 사상 최대 규모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 두번째)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알카비 QP 회장의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 두번째)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알카비 QP 회장의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 페트롤리움(QP)사와 정식 발주 전 대규모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를 지난 1일 체결했다.

QP는 홈페이지를 통해 계약 규모가 100척 이상 700억리얄(한화 약 23조6천억원)이라고 공개했다.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하며, 1척당 가격은 1억8천600억 달러로 알려졌다.

각 사별 슬롯 계약 규모는 비밀유지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며, 빠르면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수주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번 계약이 수주 가뭄에 허덕이는 국내 조선업계 단비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QP LNG 프로젝트가 대규모 LNG선 건조를 검토 중인 다른 선사들의 발주 계획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전망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조선 3사가 균일하게 수주했다고 가정할 때, 업체별로 약 34척의 LNG선을 수주하게 되는 것”이라며 “최근 수주 부진에 따른 영향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밝혔다.

이어 “계약 선가가 2020년 LNG선 신조선가 4월 평균 가격이었다는 점에서 선가 상승이라는 업황 회복의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없었으나, 그럼에도 대규모 계약은 추후에 다른 계약의 추진 속도를 빠르게 전환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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