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시총 상위 10종목 중 가장 부진…동학개미운동에도 힘 못써
3월 최저점 후 9개 종목 20~80% 오를 동안 홀로 20% 미만 상승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 오름폭은 지지부진하다.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빨라야 올 3분기 이후에나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28일 2시 5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올해 최저점(1,457.64)을 기록했던 3월19일 대비 38.9% 오른 2,025.15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의 상승률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17.1%, SK하이닉스 20.7%, 삼성바이오로직스 66.6%, 네이버 60.7%, 삼성전자우 22.0%, 셀트리온 48.9%, LG화확 42.1%, 삼성SDI 60.6%, 카카오 79.7%, LG생활건강 30.6%로 올랐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9개 종목은 모두 20% 이상 올랐지만 우선주를 제외하면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20%를 넘기지 못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20일부터 이번 달 28일까지 삼성전자를 약 9조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조원, 1조원 가량 순매도하면서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의 화력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버리니 개인투자자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믿는 삼성전자에 발등을 제대로 찍혔다”며 “삼성전자 말고 일반 중소형주에 투자한 것이 수익 부분에서 훨씬 좋았다”고 말했다.

다른 개인투자자도 “지난 2~3월에 증권업계 관계자가 코로나19 영향은 제한적이고 5월부터 다시 6만원으로 오른다는 말에 매수했는데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2년 만기 예금이다 생각하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 삼성전자를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은 ‘도대체 언제쯤 오를까?’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린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4월말부터 주춤해졌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복귀가 늦어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상승폭에 제한이 생긴 것 같다”며 “다만 삼성전자가 반도체시장 대비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해 3분기(7~9월)이후 상승폭이 커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은 3분기 이후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생산 정상화 프로모션 강화를 통해 시장 대비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