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에 따른 보험영업손실 확대
금감원 "올해 실적 개선 어려울 듯"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보험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로 보험 해약과 미납이 급증했고 주가하락으로 인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보험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1조4천66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천827억원) 대비 26.1% 줄었다.
손보사보다는 생보사의 순이익 감소가 가팔랐다. 이 기간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7천782억원으로 38.4% 급감했다. 투자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주가 하락으로 인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늘어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손보사의 경우 4.3% 감소한 6천8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화재 등 고액사고 증가 및 사업비 증가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된 탓이다.
보험사의 1분기 수입보험료는 50조3천718억원으로 전년 동기(47조3천765억원) 대비 6.3% 증가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26조4천456억원으로 3.9% 늘었다. 저축성·보장성 및 퇴직연금 등은 증가했으나 해약·미납 증가로 변액보험은 감소한 결과다.
손보사는 9.1% 증가한 23조9천262억원을 기록했다. 장기와 자동차, 일반 및 퇴직연금 등 전 종목 원수보험료 규모가 증가한 영향이다.
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은 각각 0.47% 및 4.57%로 전년 동기 대비 0.21%p, 2.31%p 하락했다.
보험사 총자산은 3월 말 기준 1천241조8천249억원으로 같은 기간(1천180조4천93억원) 보다 5.2% 증가했다.
금감원은 2분기 이후에도 매출 감소, 실효·해약 증가 및 투자자산 부실화 등 코로나19 영향 가시화가 우려되는 등 손익 개선 여부는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어 국내외 금리·주가·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점검을 할 것"이라며 "보험사의 건전성 악화를 초래하는 무분별한 상품개발, 변칙적 영업경쟁 및 부실한 자산운용 등에 대한 상시강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