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전영업손익 적자전환…매출도 최대 63% 감소
해외법인 실적 부진도 겹쳐…“재무안전성 저하”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CJ CGV와 롯데컬처웍스가 올해 최대 4천억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2일 발표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하의 2020년 상반기 영화관사업자 정기평가’ 자료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두 회사의 영업손실 합이 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스신평은 코로나19 사태가 영화관사업자의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상황을 두 가지 시나리오로 가정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3분기에 끝나는 경우와 내년 1분기에 진정되는 가정이다.

먼저 코로나19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되면 CGV는 올해 세전영업손익이 2천647억원 적자를 기록한다.

올해 매출도 7천91억원으로 전년 대비 63.5% 급감하고 당기순손실도 4천156억원에 달하게 된다.

롯데컬처웍스 역시 올해 세전영업손익 1천389억원 적자를 본다. 매출은 2천9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9% 쪼그라들고 당기순손실도 1천717억원으로 적자 폭이 급증한다.

다만 코로나19가 올 3분기까지만 확산할 경우 두 회사의 손실은 다소 줄어든다.

CGV의 올해 영업손실은 1천946억원으로 예측됐다. 매출도 1조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9% 감소하고 당기순손실도 3천457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된다.

롯데컬처웍스도 영업손실 1천19억원으로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매출은 4천769억원으로 38.2% 감소하고 당기순손실은 1천343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어난다.

나이스신평은 “CGV는 국내 주요 영화관사업자 중 가장 공격적으로 국내외 지점을 확장해 온 만큼 이번 감염 사태에 따른 타격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컬처웍스는 국내 주요 영화관사업자 중 재무안전성이 우수한 편으로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따른 피해가 비교적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스신평은 또 두 회사가 해외법인 실적 부진으로 재무안전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스신평은 “CGV는 메리츠종금증권과 맺은 6천억원 규모의 터키법인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정산이 내년 4월 돌아온다”며 “약 3천500억원의 현금상환 부담이 예상돼 회사의 현금흐름지표가 추가로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롯데컬처웍스의 해외법인 상황도 좋지 않다.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천523억원, 부채 2천118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며 홍콩 법인도 자산 2억7천만원, 부채 5억8천만원으로 상황은 마찬가지다.

나이스신평은 “재무 상태와 영업수익성이 부진한 해외법인의 연결 편입으로 전사적인 재무안전성이 저하됐고 실적 부진으로 인한 추가적인 재무안전성 저하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95.6%, 49.8%로 리스부채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재무안전성은 우수한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총차입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지표가 작년 4배에서 올해 말 8배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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